한국인들도 합격률 40%밖에 안 되는 ‘한국사 1급’ 합격한 프랑스인

황효정
2020년 07월 22일 오전 10: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6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합격률이 40%에 불과한 국가 시험, 한국사 1급에 합격한 프랑스인이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한국살이 12년 차인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응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파비앙이 고국 프랑스를 떠나 한국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태권도.

이날 방송에서 파비앙은 “태권도를 배우게 되면서 한국에 관심이 생겼고 2007년 여행으로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가 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 파비앙은 올해 초 목표를 하나 세웠다. 바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따기였다.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파비앙은 “한국에 10년 이상 살고 있는데 제가 살고 있는 나라의 역사에 관해 조금 더 잘 알면 좋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한국사 시험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어렵기로 손꼽히는 국가 자격시험이다.

파비앙은 그러나 “프랑스인의 99%가 병인양요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하시면 된다”며 “프랑스 사람들이 들으면 깜짝 놀란다. 프랑스 역사 교육 과정에 없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지난 6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사당오락(四當五落, 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불합격)’이라는 사자성어를 종이에 써서 붙여놓고, 인터넷 강의에 기출 문제집까지 쉬지 않고 공부했다.

혼자 모의시험을 풀어보고 문제를 틀린 만큼 스스로 운동으로 체벌을 가하기까지 했다.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대망의 시험 당일, 시험이 끝난 뒤 다른 수험생들이 다 자리를 뜨고 나서야 파비앙은 가장 늦게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이거 아는 문제인데 실수로 틀렸다…”며 아쉬워한 파비앙의 시험 결과는 96점이었다. 한국사 시험은 80점 이상이면 1급 합격이다. 파비앙은 총 50문제 중 단 2문제만 틀렸다.

파비앙은 “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은 한국에 살면서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시험 소감을 전했다.

“한국 사람들은 도전하는 정신이 있기 때문에 그런 영향을 받으면서 살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