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 상반기 손상화폐 2조 7천억 원 폐기…역대 최대”

이서현
2020년 08월 3일 오전 11: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42

올 상반기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3억4천570만장이다.

액수로 따지면 2조7천억원에 육박한다.

1년 전 같은 때와 장수를 비교하면 50만장이나 늘었다.

여기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지폐를 씻거나 소독하다 훼손된 건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경기도 안산에서는 A씨가 부의금으로 들어온 현금 수천만원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도 있었다.

혹시나 돈에 묻어 있을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연합뉴스

오만원권 지폐 수백장이 찢어지며 덩어리졌고, A씨는 이를 들고 한은 화폐 교환 창구를 찾았다.

한은은 이틀에 걸친 분류작업을 거쳐 207장은 전액, 503장은 반액으로 교환해줬다.

2292만5000원어치로 손상화폐 교환 사례 중 손에 꼽힐 만큼 큰 금액이다.

A씨가 당초 얼마를 세탁기에 넣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은행

인천에 사는 B씨는 지난 3월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다. 일부에 불이 붙어 훼손됐고, 한은은 524만5000원을 교환해줬다.

경북 포항에서는 180만원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소독하다 95만원만 돌려받는 일도 있었다.

이를 포함해 상반기 한은 화폐 교환 창구에서 교환된 손상 화폐는 2천360만장(60억5천만원)이다.

작년 동기보다는 720만장(24억2천만원) 늘었다.

한국은행

손상된 화폐는 남아있는 면적에 따라 교환하는 금액도 달라진다.

원래 면적의 4분의 3 이상이 남아있으면 전액을,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 남았으면 반액을 돌려준다.

그러나 5분의 2 미만일 경우에는 바꿔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