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능력시험에서 정답률 5.5%였던 ‘ㅋㅋㅋㅋㅋ’ 문제

황효정
2019년 12월 27일 오후 1: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5

정답을 맞힌 사람이 전체 응시생 중 단 5.5% 밖에 없었다는 시험 문제가 있다. 한 번 풀어보자.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어능력시험 정답률 5.5%였던 문제’라는 제목으로 시험 문제 하나가 공유됐다.

공유된 문제는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공인 시험인 KBS한국어능력시험 문제집에 등장한 문제였다.

다음 ‘ㅋㅋ’의 기능을 바르게 설명한 것은?

“나 어제 엄마한테ㅋㅋㅋㅋㅋ”, “나 살쪄서 옷 안 맞는다ㅋㅋㅋㅋㅋ”, “나 시험지 답 밀려 썼다ㅋㅋㅋㅋㅋ” 라는 총 세 가지 지문에서 ‘ㅋㅋ’의 공통된 의미를 묻는 질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기로는 ① 주어진 고민을 달관하려는 초월의 심리 ② 복잡한 문제를 내버려 두려는 방관의 심리 ③ 슬픈 일도 괴로운 일도 이겨나가려는 극복의 심리 ④ 나의 문제를 상대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기대의 심리 ⑤ 개인적인 문제를 애써 드러내지 않고 감추려는 심리가 제시됐다.

해설지에 따르면, 문제를 푼 수험생들의 47.6%가 보기 중 1번을 정답으로 선택했다. 3번 22.3%, 4번 13.4%, 2번 11.3%, 5번 5.5%로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정답은? 놀랍게도 가장 적은 수험생이 선택한 보기인 5번이었다. 해설은 이렇다.

“나 어제 엄마한테ㅋㅋㅋㅋㅋ”라는 표현 뒤에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올 가능성이 크다. 문제나 고민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이것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

“나 살쪄서 옷 안 맞는다ㅋㅋㅋㅋㅋ”의 ‘ㅋㅋ’는 창피하다는 뜻, 혹은 좌절을 담고 있으나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나 시험지 답 밀려 썼다ㅋㅋㅋㅋㅋ”에서는 시험지 답을 밀려 써서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는 말하지 않고 ‘ㅋㅋ’를 써 대신하고 있다. 따라서 정답은 5번이다.

문제를 본 누리꾼들은 “당연히 1번인 줄 알았다”, “문제가 이상한 줄 알았다가 해설 보고 수긍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한 누리꾼은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기도 했다.

“난 5번은 후보에도 안 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