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장어 불매하는 일본 본 백종원, 또 한 번 ‘선한 영향력’ 펼쳤다

황효정
2020년 08월 11일 오후 1: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4

한국산 장어를 수입하던 일본이 불매 움직임을 보이자, ‘따뜻한 심장에 사업가의 뇌, 둘 다 가진’ 백종원이 나섰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맛남의 광장’에서는 통영 붕장어 살리기에 나선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모습이 전해졌다.

이날 백종원은 “냉동 창고 잔뜩 붕장어가 쌓여있다”는 제보를 받고 통영으로 향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통영 냉동 창고에 가득 찬 붕장어의 양은 자그마치 900톤.

SBS ‘맛남의 광장’
SBS ‘맛남의 광장’

관계자는 백종원에 “원래 붕장어의 60%가 일본에 수출됐는데 한일 관계 악화 이후 일본의 갑작스러운 수출 규제로 판로가 막혀 현재는 판매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빨리 소진하지 않으면 곧 다 버려야 한다”고 어민들의 피해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설명에 따르면, 어민들은 생계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평생 업으로 삼은 어업을 포기하기까지 하고 있었다.

문제는 민물장어에 비해 바닷장어인 붕장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큰 데다가, 붕장어가 손질도 어렵다는 것.

SBS ‘맛남의 광장’
SBS ‘맛남의 광장’

고민 끝에 백종원은 조금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다름 아닌 준비된 재료를 다 넣어 익히기만 하면 되는 ‘밀 키트’였다.

이후 백종원은 대형 유통업체 수산물 담당자들을 만나 직접 연구, 개발한 붕장어 밀 키트를 소개했다.

손질한 붕장어와 각종 채소, 그리고 백종원의 특제 소스가 들어간 키트였다.

SBS ‘맛남의 광장’
SBS ‘맛남의 광장’

이어 백종원은 임원들에게 직접 밀 키트로 만든 요리를 선보였고, 장어 조림을 시식한 임원들은 간단하고 부담 없는 조리법과 뛰어난 맛에 감탄했다.

2주가 흘렀다. SSG닷컴과 이마트 등에 붕장어 밀 키트가 들어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당 밀 키트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중이다. SSG닷컴에서는 이미 한 차례 매진됐으며 추가 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정판이 아니라 정규 상품으로 계속 판매할 예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