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에서 투신한 시민 구조하다가 순직한 경찰관

김연진
2020년 02월 17일 오전 11: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4

서울 한강에서 투신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수색작업을 펼치던 경찰관이 순직했다.

지난 16일 MBC뉴스는 서울 마포구 가양대교에서 시민을 구조하던 한강경찰대 소속 유재국(39) 경사가 순직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14일 새벽 가양대교에서 발생했다. 한 남성이 다리 위에서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유 경사는 후배 경찰과 함께 이틀간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유 경사는 두 차례 잠수가 끝난 후, 30분쯤 물속에서 버틸 수 있는 공기통을 메고 다시 들어갔다.

MBC뉴스

그런데 다리 기둥 사이에 몸이 끼는 사고를 당해 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런 유 경사를 구조하기 위해 119 수난구조대 구조대원 2명이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안타깝게도 유 경사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유 경사는 끝내 숨지고 말았다.

유 경사의 빈소는 경찰병원에 차려졌으며, 그곳을 지키고 있던 건 올해 출산을 앞둔 그의 아내였다.

MBC뉴스

그의 동료는 “(유재국 경사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항상 임무에 대해서…”라고 인터뷰하다가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 측은 순직한 유 경사를 1계급 특진, 경위로 추서하고 훈장을 수여했다.

오는 18일, 유 경사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