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포함 6개국, 태국서 긴급회동…北 ICBM 공동 규탄

이윤정
2022년 11월 19일 오전 10:22 업데이트: 2022년 11월 19일 오전 11:10

APEC회의 도중 美 요청 긴급회동
美 해리스 “인도·태평양 동맹 방어 약속 재확인”
한덕수 “국제사회 통일돼 단호히 대응해야”
윤 대통령 “확장억제 강화 방안 적극 이행”

한국과 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6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6개국 정상은 11월 18일(현지 시간) 미국 측의 요청으로 긴급 회동하고 공통된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북한은 18일 한·미·일의 확장억제 공조 강화에 반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 15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 발사 이후 보름 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000km, 고도 약 6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 22배)다.

이날 긴급회동을 제안한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며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저는 미국을 대표해 우리의 인도·태평양 동맹을 향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올해 전례가 없이 많이 행한 여러 차례의 미사일 발사와 함께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며 “북한의 이런 불법 행위는 절대 용인될 수 없으며 국제사회가 통일돼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양 정권은 모든 도발이 북의 고립을 심화하고, 자국민의 경제적 곤경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북한은 올해 5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전례 없이 발사했다”며 “오늘 모인 국가들과 이 같은 행위를 가장 강력하게 규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납북자 문제도 있다”며 “이번 기회에 참석 국가들의 지속적인 강력한 지지를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북한의 무모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세계,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의 도발에 맞설 것이며,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북한의 계속된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역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우려를 표하며 “제재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이행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추진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이날 한·스페인 정상회담 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은 윤 대통령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간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