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친구 챙겨준 남학생, 몇년 뒤 믿기 힘든 ‘행운’이 찾아왔다

김연진
2020년 08월 30일 오후 4: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1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반 친구를 도와준 남학생에게 예상치도 못한 행운이 찾아왔다.

어떤 보상을 바라고 했던 선행은 아니었다. 그러나 선행이 선행을 불러오고, 따뜻한 마음이 행운을 불러온 셈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 A군이 공개한 왕따 여학생과 한 남학생의 사연이 주목을 받았다.

22살이라고 밝힌 A군은 고등학교 시절 있었던 놀라운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여학생이 있었다. 그래서 그 친구는 눈치를 보면서 그냥 공부만 했다”고 입을 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그래서 나랑 내 친구 B군이 여학생에게 잘해주기 시작했다. 다정하게 말을 걸고, 불편한 건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줬다”라며 “다른 친구들이 ‘걔 좋아하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A군과 B군, 여학생 이렇게 3명이 친구가 됐다. 똘똘 뭉쳐다니는 절친이 된 것이다. 매점도 같이 가고, 밥도 같이 먹는 그런 사이.

4월의 어느 날이었다. 여학생이 생일을 맞았다. 그래서 여학생은 “우리 집에 와서 밥 같이 먹자”며 초대했다.

그렇게 여학생의 집으로 향한 A군과 B군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3명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음식이 차려진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여학생은 친구들이 평소에 좋아한다고 흘려 말했던 음식들을 모조리 준비했던 것이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밥을 먹고 있는 A군과 B군에게 조용히 다가와 “우리 애랑 친구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애가 따돌림을 당해서 많이 힘들어했다. 그런데 너희가 자기랑 놀아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내색은 안 했지만 정말 힘들었다”고 말하며 펑펑 우셨다.

그날 A군과 B군은 여학생의 아버지도 만나 인사를 했다. 편한 차림으로 집에 계시는 여학생의 아버지를 보고 A군은 “마땅한 직업이 없으셔서 집에만 계시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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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렀다. 3명의 친구는 모두 성인이 됐고, 각자의 생활에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몇 개월에 한 번씩은 꾸준히 만나 우정을 나눴다.

이후 A군은 대학 생활을 하느라 군대를 미뤘다. B군은 군에 입대했다.

B군은 군 생활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고백했다. 한 번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선임병에게 단단히 찍혔고, 속으로 “아… 군 생활 망했다”라고 생각했다고.

그렇게 가슴을 졸이고 있던 B군. 앞으로 벌어질 일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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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부대에 투스타 장군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부대가 발칵 뒤집혔다. 대청소가 시작됐다. 부대 간부들도 바짝 긴장했다.

드디어 부대에 투스타가 도착했다. 군용트럭의 호위를 받으면서 한 대의 차가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그 차에서 내리는 투스타의 얼굴을 본 B군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투스타는 바로 자신의 친구인 여학생의 아버지였다.

여학생의 아버지는 부대 장병들을 한 명, 한 명 둘러보셨다. 특별히 B군에게 다가가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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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벌어질 일은 너무 뻔하다. B군의 군생활이 폈다. 누구도 B군을 건드리지 못했다고.

휴가를 나온 B군은 곧장 여학생에게 찾아가 “감사합니다!!!”라며 큰절을 하기도 했다. 여학생이 B군을 위해 특별히 아버지께 부탁한 모양이었다.

모든 일을 털어놓은 A군은 “그 친구 이야기를 듣고 진짜 놀랐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고, 어려운 사람을 진심으로 도와줘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게 된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