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추락해 익사 위기에 빠진 트럭 속 노부부를 구조한 시민

이현주
2021년 02월 9일 오후 4: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8

하천으로 추락해 뒤집힌 트럭 갇힌 70대 부부를 지나가던 시민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충남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홍성군 서부면 궁리에서 포터 트럭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옆 4∼5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차 안에는 70대 A씨 부부가 타고 있었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OCN ‘보이스3’

운전자 A(71)씨가 사고지점으로 차를 끌고 갔다가 운전 중 졸음을 참지 못 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맞은편에서 차를 몰고 가던 이모(56)씨가 사고 장면을 목격했다.

이 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전복된 트럭의 80% 가량이 물에 잠겨 있었다.

MBC

안전벨트를 풀지 못 한 채 차량에 거꾸로 매달린 노부부는 양발만 공기 중에 내놓은 채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였다.

영상 4도의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물에 뛰어든 이 씨는 재빨리 조수석 문을 열고 아내인 B(71)씨를 구조했다.

이 씨는 이어 운전자 A씨까지 구해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에게 인계했다.

홍성경찰서 제공

노부부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현장에서 신원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 씨는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떴다.

경찰은 119 구조요청 당시 발신 전화번호로 신원을 확인하고, 조만간 이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홍성경찰서 제공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도로는 차량 통행이 뜸한 곳이라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행동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