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괴생명체” 부산 초등학생이 학원에서 수업받다 찍은 ‘장산범’ 영상

황효정
2020년 06월 16일 오후 2: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15

한 부산 초등학생이 학원에서 수업을 받다 찍은 장산범(?) 영상이 의문을 낳고 있다.

지난달 28일 유튜브에는 ‘학원에서 찍은 장산에 흰색 괴물’이라는 제목으로 영상 하나가 게재돼 6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에게 화제를 모은 해당 영상은 학원에서 수업을 받던 어느 초등학생이 촬영한 것.

학생이 학원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과 함께 목격한 장면은 의문을 빚기에 충분했다.

높은 산을 배경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색 물체가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산을 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상에서 아이들은 “저기 뭐 흰색 들어간다, 우와 나무 타고 올라간다”며 웅성댔다.

유튜브 ‘고준표’

“저기 (등산로가 아니고) 돌산이잖아”

“사람이 저렇게 빛날 수가 있나?”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빠르고 너무 크잖아. 새라고 하기에도 빠른데”

“어 없어졌다. 나무 타고 방금 날아갔어. 봤어?”

“무섭다”

유튜브 ‘고준표’

창가에 몰려든 아이들이 흥분하자,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달래던 학원 선생님도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선생님, 새가 저렇게 클 순 없잖아요. 두 손으로 올라갔잖아요”

“응. 그렇지”

영상을 게재한 학생은 “부산 장산에서 찍었어요”라며 “부산 두산위브 101동에서 찍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원래 귀신도 안 믿는데 이거 보고 장산범 있다고 믿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장산범이란 부산 지역에서 내려오는 괴담에 등장하는 괴생명체다. 부산 장산 일대에 출몰하는 귀신으로, 백발의 긴 털이 온몸을 뒤덮고 있는 호랑이 요괴다.

유튜브 ‘고준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찍은 거라 자작은 아닐 것 같다”며 영상에 등장하는 하얀 괴생명체의 정체가 진짜 장산범인지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심마니 같은 뛰어난 등산 실력을 갖춘 사람일 수도 있다는 의견과 왜가리나 백로 같은 큰 새라고 보는 의견도 많았다.

부산 시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장산범이든 아니든, 저 장소가 일반 등산로가 아니라 돌산이다”라며 “장산은 돌산이라 절벽도 높아서 오르기 힘든 산인데 저 형체는 빠르게 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저런 속도로 2분 안에 정상까지 올라가는 게 불가능하다”라면서 “또 카메라 거리상 사람이라면 저런 크기로 안 보인다. 장산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과연 진짜 장산범일까. 누리꾼들 사이에서 갖가지 추측이 나온 가운데, 또 다른 누리꾼은 이같은 댓글을 남겼다.

“얘들아, 학원 아니가. 공부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