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빠지지 않고 10년간 두 다리 없는 친구 업고 함께 등하교 했어요”

김연진
2021년 01월 1일 오전 11:0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6

오른손과 두 다리 없이 태어난 소년. “난 정말 운이 없는 아이”라며 절망에 빠져 있는 소년에게 특별한 친구가 찾아왔다.

친구는 몸이 불편한 소년을 업고 학교에 오갔다. 무려 10년이나, 하루도 빠짐없이.

두 소년의 특별한 우정은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고, 우정이 결실을 맺으며 또 다른 기적이 찾아왔다.

지난 28일 ‘엠빅뉴스’는 베트남에 사는 두 소년, 민과 히에우의 사연을 전했다.

YouTube ‘엠빅뉴스’
YouTube ‘엠빅뉴스’

민은 오른손과 두 다리가 없이 태어나 거동이 불편했다. 장애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던 꿈마저 포기해야 하나 절망했다.

그런데 민이 초등학교 2학년 무렵, 특별한 친구가 찾아왔다. 히에우였다.

히에우는 민을 도와 함께 학교로 향했다. 가는 길이 멀고 험난했지만, 친구를 위해 기꺼이 희생했다.

그렇게 등하굣길을 함께한 지 벌써 10년. 둘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함께했다. 학교가 끝나면 함께 밥을 먹고 공부도 했다. 히에우 덕분에 민은 희망을 되찾았다.

YouTube ‘엠빅뉴스’
YouTube ‘엠빅뉴스’

히에우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시는 제 부모님을 보며, 저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라고 고백했다. 이어 “장애를 극복해나가는 민이 제게 용기를 줬습니다”고 전했다.

민도 히에우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래, 장애가 있다고 해서 내 미래까지 절뚝일 필요는 없어. 나도 꿈을 가질 권리가 있어”라고.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의사가 꿈이었던 히에우는 타이빈성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또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꿈이었던 민은 하노이 공대에 합격했다.

특별한 우정이 꿈으로 한 발짝 다가가는 열매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YouTube ‘엠빅뉴스’
YouTube ‘엠빅뉴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민과 히에우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히에우는 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됐고, 하노이의 백마이종합병원 측은 민에게 손과 두 다리를 만들어 주는 수술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은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 히에우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