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한 부모 대신 어린 아들 재워준 낯선 이의 선행

루이스 베번
2021년 10월 21일 오후 11:54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전 9:14

유람선의 장시간 지연으로 아이들을 돌보다 지친 부모를 대신해 어린 아들을 돌봐준 낯선 이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뉴질랜드 출신인 엠마 히피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경험담을 올리며 이런 자발적인 선행이야말로 어머니들을 돕는 행위라고 말했다. 

주부이자 변호사 겸 작가인 히피에 따르면 그녀는 어린아이 두 명과 함께 여행을 마치고 유람선에 탑승했다. 

그러나 도착 일정이 지연되면서 오랜 시간에 지친 그녀는 새벽 2시쯤 잠시 쉴 곳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이런 와중에 그녀의 두 아이는 그녀 주위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보채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한 낯선 사람이 지친 히피를 보고 조용히 바닥에 흩어진 아이들의 장난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가 물을 건넸다. 이어 자신이 아이를 대신 재워줘도 괜찮은지 물었다. 

히피는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필요한 휴식이나 낮잠, 또는 그녀의 말에 따르면 ‘필요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도록 8개월 된 내 아이를 재워주는 것을 도와줘도 될지 묻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날 밤 그녀의 생각 이상으로 그녀가 더 필요했다. 이는 육체적 도움 이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히피는 당시 엄마로서 고군분투하는 것을 넘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고 밝히며 그녀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낯선 여성이 자신의 아기를 대신 재워주고 있는 모습을 촬영해 이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했다. 

평소 엄마 품에서만 잠을 청하던 아들이 친절을 베푼 낯선 이의 품에 안겨 30여 분 동안 잠을 푹 잤다고 히피는 전했다.

히피는 “그들이 편안히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눈은 뜨고 있었지만 팔은 쉬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낯선 사람이었지만, 그날 밤에는 한 줄기 빛이었다. 그녀는 나를 봐준 낯선 사람이었다”라고 전했다. 

히피는 결국 이 낯선 여성의 이름과 사진만 가지고 집에 도착했지만, 그녀의 선행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히피는 이처럼 작은 선행이 지친 모든 어머니들을 도울 수 있다며 다른 이들도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