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는 할아버지 택시기사님 뒷자리에 태우고 직접 운전한 여성 손님

김연진
2019년 11월 20일 오전 11: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9

가족을 위해 밤낮없이 택시를 몰던 할아버지에게 달콤한 휴식을 선물한 여성 손님이 있었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 크리스티나 탄(Christina Tan)은 피곤에 지친 할아버지 택시기사님을 만난 사연을 직접 SNS에 공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크리스티나는 한 70세 할아버지 기사님이 몰던 택시에 탑승했다.

목적지까지 향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두 사람. 그런데 유난히 피곤해 보이는 택시기사님에게 크리스티나는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크리스티나는 “힘들고 피곤하신데, 왜 택시 운전을 하시냐”고 물었고, 기사님은 “내가 돈을 벌어야 가족이 산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다.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택시기사님이 갑자기 갓길에서 멈췄다. 너무 졸음이 밀려와 운전을 더이상 못 하겠다는 것이었다.

기사님은 “하루종일 택시를 운행하느라 잠을 한숨도 못 잤다. 눈이 감겨서 운전을 못 하겠다. 택시비는 받지 않을 테니 다른 택시를 타줄 수 있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이때 크리스티나는 결심했다. 직접 택시를 몰기로.

Facebook ‘Christina Tan’

그녀는 “제가 대신 택시를 운전할 테니까, 기사님은 뒷자리에서 잠시 눈이라도 붙이세요”라고 제안했다.

기사님은 크리스티나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국 승낙하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뒷좌석으로 향했다.

이어 꿀 같은 휴식을 취하는 택시기사님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크리스티나는 기념 사진까지 촬영했다.

그녀는 “기사님을 보는 순간 우리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가슴이 아팠다”라며 “기사님이 뒷자리에 타자마자 코를 골면서 깊은 잠에 빠졌다”고 사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