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지사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구매, 허용해선 안 돼”

프랭크 팡
2022년 07월 28일 오전 9:16 업데이트: 2022년 07월 28일 오전 11:08

“구매 자체는 막을 일 아냐…문제는 중국 공산당”
“공산당 연계된 기업의 토지 구매는 차단해야”
“공자학원도 금지, 공산당 침투에 단호히 대응”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중국 기업들의 미국 토지 매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주지사는 또 플로리다가 중국 공자학원을 폐쇄하고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지원하는 등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에 가장 단호히 맞서고 있는 주라고 강조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최근 폭스뉴스에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문제는 이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관련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표면적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다”며 중국 기업의 미국 부동산 매입에 위기감을 나타냈다. 또한 침투 공작을 하며 미국의 약화를 노리는 중국 공산당을 ‘최대의 적(No. 1 adversary)’이라고 표현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중국 구매자가 미국 주택 매입에 쓴 돈은 61억 달러(약 8조원)로 거래 1건당 평균 100만 달러(약 13억원)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31%)가 가장 많았고 뉴욕(10%), 인디애나(7%), 플로리다(7%)가 뒤를 이었다.

미국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중국의 투자가가 소유한 미국 내 농지는 약 1만4천 에이커였던 것에 비해 2020년 말에는 19만4천 에이커로 14배 가까이 급증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중국 공산당을 포함해 “불량 국가의 부당한 영향력”을 억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지난해 지역 내 모든 공공기관에 공산주의 단체 혹은 관련 기업과의 협정 체결을 금지하고, 모든 공립·사립 고등교육기관에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공자학원도 배제 대상이 됐다. 플로리다의 마지막 공자학원은 이미 2019년 9월 문을 닫은 상태다. 이후에도 비슷한 기관이 다시 생겨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은 것이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또한 중국 산업스파이 적발 강화를 위해 기업의 기밀정보 절도에 대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조산업에 대한 지원책도 내놓았다. 중국 공산당의 침투 공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다. 이 지원정책에 따라 플로리다는 지난 1월 고용지원기금에서 한 지자체와 대학에 1천만 달러(131억원)를 지급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공급망이 어느 때보다 취약해진 지금 우리의 전략적 투자는 마이크로칩과 반도체 제조를 플로리다로 돌아오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중요한 산업이 중국 공산당의 지배하에 놓이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다음 수순은 연기금 운용방안 개선이다. 미국인이 땀 흘려 번 돈이 미국을 약화하는 중국 기업을 키우는 일에 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법 정비를 추진할 것”이라며 “최대의 적에게 자금을 제공하지 않도록 관계를 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