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뒤집어쓴 아기 문어에게 ‘예쁜 조개껍데기’ 들고 설득한 다이버 (영상)

김연진
2020년 12월 25일 오전 11: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2

인도네시아 렘베섬 앞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던 한 남성은 가슴 아픈 광경을 목격했다.

작은 문어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원래 이 문어는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조개껍데기, 코코넛 껍질 등 단단한 물체 안에 숨어지내는 습성이 있다.

YouTube ‘Pall Sigurdsson’

하지만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이 문어는 쓰레기를 집 삼아 지내고 있었다.

이 모습이 안타까웠던 한 다이버는 녀석에게 새 집을 선물하기 위해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주변에 있는 예쁜 조개껍데기를 주워 문어 근처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러더니 문어 옆에 조개껍데기를 살며시 놓았다.

YouTube ‘Pall Sigurdsson’

다이버는 아기 문어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말고, 이 조개껍데기로 집을 옮겨 봐. 아주 마음에 들 거야”

아기 문어는 신중했다. 조개껍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YouTube ‘Pall Sigurdsson’

다이버는 포기하지 않았다. 문어가 마음에 들 때까지 다른 조개껍데기를 보여주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사실 그곳은 수심 20m 부근으로, 당시 오랜 시간을 버티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산소통에 산소가 떨어질 때까지 설득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였다. 드디어 아기 문어가 마음에 드는 조개껍데기를 발견했는지, 다리로 툭툭 건드려 보다가 조개껍데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YouTube ‘Pall Sigurdsson’

아기 문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벗어던지고, 새 집으로 이사했다. 문어에게 그럴싸한 조개껍데기 집이 생긴 순간이다.

해당 영상은 수많은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특히 문어가 조개껍데기로 집을 옮기는 순간, 왠지 모를 감탄이 쏟아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