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생중계 토론하자”…바이든 ‘살인자’ 발언에 응수

한동훈
2021년 03월 20일 오후 12:00 업데이트: 2021년 03월 20일 오후 1:5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을 ‘살인자’라고 부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생방송 토론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TV 방송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고 싶다”며 “다만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한다는 조건이어야 한다”며 러시아 국민과 미국 국민 모두에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잦은 말실수에 기자회견에서는 질문도 받지 않아 치매 논란이 있는 바이든에게 뼈 있는 한마디를 던진 것이다.

푸틴의 발언은 바이든이 지난 17일 자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동의한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은 답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푸틴은 빠르면 금요일(19일)이나 다음 주 월요일(22일) 토론을 하고 싶다면서 이번 주말에 시베리아 타이가 숲에 가서 휴식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푸틴은 진지한 얼굴로 “건강하기 바란다. 농담이나 반어법이 아니다”라고 바이든에게 안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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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P 연합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푸틴-바이든 간 “토론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며 바이든이 19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조지아를 방문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한 바이든이 푸틴을 ‘살인자’라고 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바이든이 이미 푸틴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하고 싶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설전은 미국 정보공동체(IC)가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2020년 대선에 개입해 바이든에게 불리한 활동을 벌였다는 내용이 실린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심각한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는 워싱턴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긴급히 소환했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의 적대적 조치가 이어지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일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 혐의로 러시아 고위관리 7명을 제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