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공, 인공지능 사용해 미국에 피해 줄 것”

이은주
2021년 02월 5일 오후 5:20 업데이트: 2021년 02월 6일 오전 4:18

“중국 공산당(중공)이 인공지능을 사용해 미국에 해를 가할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와 규제를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계속 유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중공의 위협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도 견제 고삐를 놓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공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중국의 기술과 앱을 통해 복원된 미국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취득하고 그 정보를 미국 압박용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들은 정보를 사용할 것이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이다”며 “만약 우리가 중공이 바라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미국에 실질적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내 침투한 기술을 통해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사용하는 텔레비전, 핸드폰 등에 있는 정보”가 중국 국가안전부의 손에 들어갈 것이라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경고했다. 개인의 건강상태, DNA 정보, 누구와 함께 살고 누구를 만나는지 등의 개인 정보도 포함된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정보가 협박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그것은 나쁜 의도로 사용될 것”이며 “미국을 해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재는 미국 국민들을 이 두개의 해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우리(트럼프) 정부가 시행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기간 동안 중국기업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왔다. 화웨이, ZTE(중싱통신) 등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내 투자를 금지했다.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이들 기업의 장비 판매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 역시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발맞춰 대중 강경 접근법을 취해왔다. 특히 그는 지역 차원에서 워싱턴 정가까지 미국 내 깊숙히 스며든 중공의 영향력을 경고해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임기 중 수많은 국가들을 다니며 중공의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동맹국들에게 중공의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면서 “수년간 계속해서 약속을 어긴 중공에 대해서는 ‘불신하되 검증하라’는 모토 아래 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돈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영향력과 힘을 창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고, 반서구적이고 반민주적인 신념에 동참해선 안 된다고 동맹국들에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임기 후에도 중공의 위협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공은 수백만의 미국 일자리를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우리 문 뒤에 있다”면서 “의원들에게 로비를 하고 있고, 우리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학교 이사회와 시의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20일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한 제재 조치를 부과했다. 

* 이 기사는 아이번 펜초코프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