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中 공산당, 美 분열하려 인종 갈등 부풀려”

강우찬
2022년 09월 30일 오후 7:41 업데이트: 2022년 09월 30일 오후 7:41

“미국, 완벽한 국가 아냐…하지만 개선 노력”
“인종차별 원죄 있지만, 핵심은 구원하는 과정”

중국공산당이 미국 내 인종 갈등을 이용해 국가 분열을 꾀하고 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산하 중국연구센터의 온라인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같은 전술을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시리즈로 방영되고 있다. 첫 화가 9월 둘째 주에 공개됐고 이번주 초에 제2화가 공개됐다. 제2화의 주제는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중공(CCP·중국공산당)의 거짓말’이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공산당의 가장 악한 거짓말은 ‘미국이 인종차별적인 국가’라는 것”이라며 “실상은 정반대”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대우받고 창조된 천부인권을 부여받았다는 사상을 건국이념으로 하는 유일한 국가”라며 “완벽한 국가는 아니며, 미국도 원죄가 있다. 하지만, 이런 원죄를 우리 영혼과 우리 국가에 그대로 두지 않는다. 진짜 핵심은 이러한 원죄를 구원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우리는 노예제를 두고 남북전쟁을 벌여 노예제를 폐지했고 시민권 확대와 여성 참정권 향상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에 인종 차별 문제가 뿌리 깊게 박혀있고 만연해 있다고 비난해왔다. 자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실과 다른 뉴스를 보도하기도 한다.

지난 8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1973년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이 처한 상황에 관해 발언했다가 야유를 받은 배우 사친 리틀페더에게 50년 만에 사과했다.

원주민 배우인 리틀페더는 당시 영화 ‘대부’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말론 브란도를 대신해 참석했으며, 브란도는 미국 영화계가 원주민들을 잘못 묘사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한 상태였다

이 사건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참가자가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관해 발언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아카데미 측은 공개석상에서 사과 편지를 낭독했고, 리틀페더는 50년 만에 이뤄진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는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한 사과와 화해, 치유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미국의 인종차별은 치유될 수 없는 상처”라며 왜곡 보도했고 트위터에도 비슷한 게시물을 올렸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에서 트위터가 차단됐지만, 중국공산당의 선동가들은 트위터를 활용한다”고 꼬집었다.

“다음 세대에 대한 국가관 교육 중시해야”

폼페이오 전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유포되는 미국에 대한 왜곡된 게시물이 다음 세대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어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위구르족, 티베트인 등 중국공산당의 인종차별과 인권탄압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위대한 국가이며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이 틀림없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에는 미국 방문비자를 얻으려는 중국인들의 긴 줄이 늘어서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이민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중국공산당과 중국을 구분하면서 “중국공산당이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사실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반중세력이 바로 중국공산당 그 자신이라는 역설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어 자막과 함께 제공되는 이 시리즈는 미국과 중국, 중국공산당 사이의 관계를 중국인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인들 스스로 미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중국과 중국공산당에 대한 혼동을 떨쳐내 더 나은 국가와 사회를 선택할 공론의 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서 “미국인들이 1776년(미국 건국년도)부터 해온 것과 같은, 자유를 위한 투쟁과 토론을 언젠가 중국인들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리즈 첫 화 주제는 ‘중국공산당은 중국인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였다. 첫 화에서는 중국공산당이 정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전체주의 정권이라는 점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현재 허드슨연구소 석좌연구원으로 미국 국가 안보, 기술 리더십, 글로벌 관여 증진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한 허드슨연구소 중국연구센터의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허드슨연구소 중국연구센터는 미 국무부에서 중국정책·기획 고문을 맡았던 마일스 위 박사가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위 소장은 중국의 군사·전략·문화, 미중관계, 중국정책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