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가 밝힌 ‘양제츠와 회담’ 한 진짜 이유

한동훈
2020년 06월 27일 오후 2:52 업데이트: 2021년 05월 16일 오후 1:15

“미국이 어떻게 할 것인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공유하고,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할 것인지 들으려고 양제츠와 만났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만난 이유를 정치평론가 휴 휴잇의 라디오 쇼에서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의 활동은 본질적으로 미국민의 안보를 위협하는 쪽으로 이뤄진다”며 “나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대통령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이날 미국 정가에서 화제가 된 “이번 회담이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갈라놓으려는 중국의 음모”라는 칼럼에 대한 해명 차원에서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제츠를 만나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하고 무엇을 기대하는지 공유했다”며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말하는지 들으러 간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화려한 말과 선전을 중시하지만,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실제 행동”이라며 “그러나 중국 공산당이 행동을 바꿀지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 미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홍콩에서의 국가보안법 추진 등 지금 중국 공산당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봐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진행자 숀 해너티와 인터뷰에서도 “양제츠와 하와이에서 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중국 공산당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우리가 한 가지는 알아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이것은 이른바 이념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한 위협, 인도와의 충돌 등이 공산주의 이념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주장이었다.

미중 양국은 지난 17일부터 1박2일간 폼페이오 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대화했다.

그러나 회담 후 공개된 양측의 성명은 내용이 큰 차이를 보였고,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에 대한 부분도 없었다.

중국 공산당 외교부는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었다”면서 홍콩, 대만, 신장지역 등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 국무부 성명에서는 미국의 국익과 공정한 무역 거래의 필요성, 안보 관련 문제 등을 공유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과거 민주당 정부 시절에도 중국에 완전히 대등한 호혜적 무역 관계를 강조하고, 외교적 철수를 감행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침투를 허용하지 않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차별을 뒀다.

그는 지난 22일 미 국무부가 인민일보, CCTV 등 중국 언론 4개사를 외국 정부 산하기관으로 지정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에 중국 관영언론은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의 승인 아래 미국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중국 정부의 무기”라며 미합중국 전역에서 공산주의 선전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과 미국의 세계화주의자들은 미국에 진정한 위협과 상처를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도록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