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당, 독일에 2차 대전 피해보상 1700조원 요구 방침

한동훈
2022년 09월 2일 오후 1:34 업데이트: 2022년 09월 2일 오후 2:48

폴란드 집권당 대표가 자국을 침공했던 독일을 상대로 2천조 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금액의 피해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는 1일(현지시간) 수도 바르샤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해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피해를 일으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친스키 대표는 폴란드 의회가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폴란드 측 피해액을 6조2천억 즈워티(약 1775조원)로 추산했다며 이에 관한 보상 협상을 독일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발발했다. 2차 대전 중 폴란드에서는 300만 명의 폴란드계 유대인을 포함해 60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배상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독일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배상 문제는 종결됐다”고 말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독일 정부는 폴란드가 1953년 배상 청구를 포기해 청구권이 소멸됐으며, 이후 폴란드가 이 사실을 여러 차례 확인해 배상 문제는 완전히 종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PiS는 1953년 폴란드를 통치하던 공산주의 세력이 소련의 압력을 받아 전쟁 배상금에 대한 모든 주장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들어 “보상 협상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합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PiS가 독일 정부의 배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PiS는 2015년 집권 이후 독일에 여러 차례 배상을 주장해왔으며, 다만 공식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폴란드 최대 야당인 시민연단(PO)은 카친스키 대표의 배상 요구 계획 발표는 배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당에 대한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발발했으며, 폴란드 의회는 3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피해배상위원회를 구성해 경제, 인명, 문화재 등 세부 분야별로 2차대전 피해액을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