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 고립된 부부를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해 기지 발휘한 소방대원

이현주
2020년 08월 7일 오전 10:1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6

폭우 속 밭을 관리하러 나간 60대 부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강한 물살에 2차사고를 우려했다.

이때 한 소방관이 기지를 발휘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4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강원 양구군 남면 청리에서 A 씨 부부로부터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A씨 부부는 밭을 관리하러 갔다가 흙탕물이 도로를 뒤덮고 빠르게 흐르면서 건너지 못하게 되자 구조 요청을 했다.

소방대원들은 사다리를 펴서 A씨 부부를 구조하려 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그러나 강한 물살에 돌덩이들이 굴러와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한 소방대원이 면사무소에 수해를 대비해 대기 중이던 굴착기를 요청했다.

물에 잠긴 강원 지역/연합뉴스

이후 대원들은 버킷(흙을 담는 바구니 모양의 구조물)에 A씨를 부부를 태워 50여분 만에 건너편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A씨 부부는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민들 구조 중인 소방대원들/연합뉴스

한편, 엿새 동안 75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지역은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1천200여 명의 주민이 임시대피했다.

기상청은 7일까지 영서지역은 많게는 120mm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도와 각 시군은 비상 근무를 3단계까지 올리고, 재해 우려 지역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