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뚫고 끝까지 달린다” 이 악물고 결승선까지 달린 꼴찌의 ‘6분 감동 질주’

김연진
2023년 05월 23일 오후 4:57 업데이트: 2023년 05월 23일 오후 4:57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고, 빈혈이 도진 상태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여성 육상선수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는 선수로서 경기를 중도 포기할 수 없다는 책임감을 동력 삼아 결승선까지 내달렸다.

지난 17일 AFP 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5000m 결승에서 캄보디아 보우 삼낭(20) 선수가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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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빈혈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했다. 어릴 때부터 앓아온 적혈구 감소증이 결승 당일에 악화한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선수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

보우 삼낭은 조국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대회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5000m 결승전에서 보우 삼낭은 후위로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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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달리던 모든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보우 삼낭만 트랙 위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폭우까지 쏟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끝까지 달려 22분 5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 선수보다 5분 54초나 늦었지만, 보우 삼낭에게는 값진 기록이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보우 삼낭 선수에게 캄보디아 국민들은 뜨거운 환호와 응원을 보냈고, 훈센 총리가 직접 축전을 보내며 격려하기도 했다.

보우 삼낭은 “조금 느리거나 빠르거나 관계없이, 누구나 인생에서 똑같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