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사고 터지자 자기보다 어린 사촌 동생들 구하느라 전신 화상 입은 7살 소년

황효정
2020년 08월 13일 오후 3: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2

7살 아이가 “영웅”이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사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있었던 배 폭발 사고에 얽힌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월 7살 소년 벤틀리 메링거(Bentley Mehringer)는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텍사스주에 있는 한 호수를 찾아 보트를 탔다.

이날 벤틀리는 사촌 동생 두 명과 함께 보트 바닥에서 놀고 있었다.

브리나 설리반(Breanna Sullivan) 씨 제공
브리나 설리반(Breanna Sullivan) 씨 제공

그 순간, 안타깝게도 보트의 뒷부분 바닥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큰 폭발음이 울렸다. 가족들 모두가 당황하며 비명만 지르고 있던 때였다.

촌각을 다투던 상황, 7살 벤틀리는 자기보다 어린 사촌 동생들을 먼저 탈출시켰다.

사촌 동생들은 무사히 배를 빠져나갔으나, 이 과정에서 벤틀리는 고스란히 불길에 노출됐고, 몸 전체에 2도에서 3도 화상을 입었다.

이후 병원으로 실려 간 벤틀리는 “다른 사람이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아서 자기보다 먼저 동생들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브리나 설리반(Breanna Sullivan) 씨 제공
브리나 설리반(Breanna Sullivan) 씨 제공

벤틀리의 엄마 브리나 설리반(Breanna Sullivan) 씨는 “벤틀리는 그 어린 나이에도 너무나도 용감했고 이타적이었다”며 “병원으로 실려 갈 때까지 눈물도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큰 부상에도 다행히 벤틀리는 놀라운 속도로 회복했고, 얼마 전에는 퇴원 수속을 밟았다.

다만 입원 기간 꽤 많은 병원비가 쌓였는데, SNS상에서 벤틀리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이 1만 달러(한화 약 1,200만원)를 모금했다.

소방대원들 또한 소방차를 벤틀리의 집 앞까지 운전해와 경적을 불며 벤틀리를 응원했다.

Empire Schools and Fire Department did a drive by to let Bentley know they’re thinking of him! They had us all in tears!

Posted by Breanna Morgan Sullivan on Friday, May 8,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