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폐쇄 효과 없어…학교·기업 개방해야” 플로리다 주지사

하석원
2021년 02월 25일 오전 7:00 업데이트: 2021년 02월 25일 오전 10:03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 주지사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선방하는 지역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론 드산티스 주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학교와 기업 폐쇄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확인하며 개방이 주민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플로리다 경제가 팬데믹에도 매월 수억 달러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면서 “플로리다는 개방을 유지해 사람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자유의 효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우리와 비슷한) 일리노이, 뉴욕, 캘리포니아는 9개월 동안 폐쇄했지만, 전염병 상황은 오히려 폐쇄하지 않은 플로리다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작년 8월 학교 등교 재개 명령을 내렸고, 학생들은 현재까지 주5일 대면 수업을 받고 있다. 당시 민주당과 교사 노조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었고 반대 소송이 제기됐지만, 주지사와 주정부는 흔들림 없이 개방 정책을 고수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작년 12월 “코로나 때문에 학교 문을 닫는 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공중보건 정책의 실수”라고 말하며 다른 주의 폐쇄정책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나라 일부 지역의 학생들은 거의 1년간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며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도 마찬가지며, 가을에도 학교에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일이다. 이는 과학적이지 않으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일보다 정치를 우선시한 것이다. 증거와 관찰된 경험이 아니라 정치와 특정한 이익을 앞세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학생들에게 모든 행동을 다 허용하면서 학교만 못 가게 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며 지난 수개월간 입증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식당과 주점의 코로나 영업 제한 조치를 작년 8월 해제했으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효과가 없다는 이유다.

미국에서 플로리다의 개방 정책과 대비되는 곳은 캘리포니아다.

민주당 지역인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폐쇄 정책을 시행하느라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학교 폐쇄로 학생들은 1년 가까이 등교하지 못하고 있으며 극장, 식당들도 휴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강력한 폐쇄 정책에도 캘리포니아의 확산세는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폐쇄 정책으로 그나마 괜찮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별다른 증거는 내놓지는 않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민들의 중소상점, 교회, 학교, 체육시설 등의 재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의회 내에서 개빈 뉴섬 주지사의 봉쇄령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힘이 실리고 있다.

뉴섬 주지사의 지지율도 하락세다. “팬데믹 대응 미숙”이 이유다.

몇몇 카운티(한국의 행정단위 ‘군’에 해당)와 남가주 지역 식당들, 캘리포니아 미용협회 등은 뉴섬 주지사를 상대로 “폐쇄 명령을 해제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