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민들에 귀가 지시, 전국적 봉쇄 가능성” 북한전문 매체

한동훈
2022년 05월 11일 오후 2:58 업데이트: 2022년 05월 11일 오후 2:58

북한이 10일 오후 수도 평양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전날 오후 평양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자택 대피령이 떨어지자 시민들이 귀가를 서두르면서 시내에는 귀가하려는 사람들이 물결을 이뤘고 버스 정류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으며, 일부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에게 집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으며, 이는 전국적인 봉쇄령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봉쇄령이 언제 해제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NK뉴스는 전날 오후 5시께 경기 파주시 일대 남북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소식통이 말한 전국적인 봉쇄령과는 일치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NK뉴스는 전국적인 봉쇄령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접경지역의 움직임은 북한 내부 상황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북한과 접경해 있거나 가까운 중국 랴오닝성과 지린성에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북중 간 육로 무역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 봉쇄령은 그 이유가 알려지지 않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북한 내부에 어떤 변화가 있어서 그랬다기보다는 중국 동북 지역에서 확산 중인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NK뉴스는 한 평양 주재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바이러스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우려해 단기간 자택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고 전했다.

북한 국영방송인 조선중앙통신 역시 2020년 일기예보를 전하며 중국발 황사에 대비해 모든 실외 작업을 금지하고, 이와 같은 내용을 북한 주재 각국 외교관에게도 통지했었다.

중국과 몽골 사막지대에서 발생한 황사는 유독성 미세먼지(PM 2.5)가 섞인 채 한반도와 대만, 일본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사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