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헬프폰’ 신고로 달려갔더니 예상 못 한 ‘범인’에 동공지진 난 경찰

이서현
2019년 10월 2일 오전 11: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1

지난 2017년 3월 부산경찰청에 ‘헬프폰’ 신고가 들어왔다.

동구 범일동의 한 편의점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인근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 2명이 연락을 받고 즉시 편의점으로 향했다.

난동을 부리는 누군가가 있을까 염려하며 문을 연 두 경찰관.

곧 이 소동의 주인공을 확인하고서 동공 지진이 일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너무나 해맑게 웃고 있는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약 1.5m로 크기로 한 덩치 하던 녀석은 눈이 안 보이게 웃으며 경찰을 반겼다.

전말은 이랬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한 손님이 상품을 사고서 계산을 기다리던 중 이 녀석이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너무 놀란 나머지 손님은 도망갔고 점주는 계산대 위로 몸을 피했다.

개를 무서워하던 점주는 헬프폰으로 신고를 했고 3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던 것.

부산경찰 페이스북

마침 119로 강아지 실종신고가 들어온 상태라 녀석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녀석의 이름은 뺀찌. 편의점 인근에 살던 녀석은 이날 혼자 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고 한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사고뭉치가 될 뻔한 뺀치의 가출소동은 두 달 뒤 ‘CU 헬프폰 명예홍보견’에 발탁되며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뺀찌를 발탁한 CU측은 “익살스러운 행동으로 편의점 헬프폰을 널리 알렸기에 뺀찌를 홍보견으로 위촉했다”고 전했다.

뺀찌는 당시 모델료로 두둑한 간식을 받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