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이라크 깜짝 방문…쿠르드족 격려하고 유대 강조

보웬 샤오
2019년 11월 27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19년 11월 27일 오후 6:20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라크를 깜짝 방문해 쿠르드족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한 후 첫 고위급 방문이다.

펜스 부통령은 23일 이라크 쿠르드자치구 수도인 이르빌을 방문, 쿠르드자치정부 수반인 네치르반 바르자니를 만났다. 그의 이번 방문은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에서 공을 세운 쿠르드족을 격려하고 미국과의 유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이라크군과 시리아 쿠르드군 모두 우리와 함께 싸웠다”며 “이들을 향한 미국의 헌신에 변함이 없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르빌 방문에 앞서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들러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 이 기지는 지난달 있었던 IS 수괴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 사살 작전을 개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펜스 부통령은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전화 통화도 가졌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17일 터키 앙카라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공격에 대한 휴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미국은 시리아 미군 철수 후에도 IS에 대한 단속을 지속하고 발생 가능한 모든 재발을 막을 것을 계속해서 약속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국제 동맹군(Global Coalition;IS 격퇴를 위한 동맹) 외무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국은 한때 IS가 점령했던 지역을 매처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IS가 다시 발호(跋扈)하는 것과 유전지대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와 더 넓은 지역에 일부 병력을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IS의 재결집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붙잡힌 IS 대원들을 출신 국가로 돌려보낼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IS 대원들이 출신 국가로 돌아가 처벌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시리아 쿠르드군과 미군의 협력 관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22일, 미국 주도 연합군은 수백 명의 쿠르드군 특공대와 함께 동시리아에서 IS를 상대로 최대 규모의 작전을 수행했다.

시리아 남동부의 데이르 알 주르시에서 있었던 이 IS 잔당 소탕 작전에서 미 연합군은 수십 명의 IS 전사들을 생포하고, 무기와 폭발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마크 칸시안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CSIS) 국제안보프로그램 선임 고문은 24일 본지에 이메일을 통해 “미국은 IS 격퇴를 위해 쿠르드족이 필요하다”며 “동맹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IS 세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22일 있었던) 이번 작전은 쿠르드족과의 지속적인 군사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한 후,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에 800명의 미군을 배치할 것을 결정했다. 또한 시리아 남부 기지에 150여 명의 미군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