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조지아 결선투표 임박해 공화당 후보 캠프 페이지 폐쇄

한동훈
2021년 01월 4일 오전 7:29 업데이트: 2021년 01월 4일 오전 9:07

페이스북 대변인 “실수였다…자동화로 인한 오류”

미국 상원 다수당을 결정짓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특정 정당 후보의 모금 페이지를 폐쇄했다.

공화당 상원위원회는(NRSC)는 조지아주 상원 후보인 켈리 뢰플러와 데이비드 퍼듀를 위해 운영하던 페이스북 모금 페이지가 2일 ‘정책 위반’이라는 경고 메시지와 접속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5일 열리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의 일이다.

페이스북 경고메시지에 따르면, 해당 페이지는 ‘허용되지 않는 비즈니스 관행’ 정책을 위반했다.

“사람들에게 개인정보나 금전을 부당하게 얻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현혹하거나 오해의 여지가 있는 제품, 서비스, 계획, 제안 등의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해당 페이지는 조지아주 결선투표 기간에 계속 운영돼 왔다. 정책 위반이라면 초기에 폐쇄됐어야 하지만, 상원 결선투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폐쇄됐다. 이로 인해 공화당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위는 성명을 내고 “빅테크 기업이 또 시작이다”라며 “선거일을 불과 나흘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대변인은 “자동화로 인한 오류로 해당 광고 계정이 비활성화됐다”며 “그 후 계정이 복구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지아주 결선투표는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승부처다.

미국 11월 3일 대선은 상원과 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졌다. 현재 상원 선거는 총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절반인 50석을,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상태다.

남아있는 2석의 조지아주 의석 가운데 하나라도 공화당이 가져가면 공화당은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게 된다.

만약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 50대 50으로 동률을 이루고, 이후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까지 이긴다면, 상원의장 역할을 하는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로 인해 상원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과반수를 확보하기는 했지만, 공화당에 무려 10석을 내주면서 사실상 선거 패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뢰플러, 퍼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조지아주에 침범하는 사회주의 세력을 막는 ‘방화벽’ 선거로 홍보하고 있다.

각각 상대 후보는 라파엘 워녹 목사와 영화 제작자 존 오소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