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접속장애 수시간 만에 복구…주가 5% 급락

한동훈
2021년 10월 5일 오전 11:1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42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와츠앱(메신저)이 전 세계적으로 접속장애를 일으켰다가 수시간 만에 복구됐다. 최근 내부고발에 사고까지 겹치면서 주가도 4.89% 급락했다.

4일 오후(현지 시각) 페이스북은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과 기업들에 죄송하다”며 “앱 접속과 서비스 복구를 위해 노력했으며 이제 다시 온라인 상태로 돌아왔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께 “일부 사용자들이 앱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지 약 6시간 만이다.

접속장애 현상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시작됐다. 페이스북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표시됐고, 인스타그램 역시 “서버 오류”라며 빈 화면만 띄웠다.

이후 인스타그램, 와츠앱은 접속이 가능해졌지만 정상적인 이용은 불가능했다. 모든 서비스 복구는 이날 오후 5시 45분께 이뤄졌다.

트위터, 유튜브, 애플의 아이메시지, 시그널 등 다른 회사에서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나 메신저는 장애를 일으키지 않았다. 다만,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19년 3월 24시간 중단 사태 이후 가장 긴 시간의 접속 장애다.

페이스북 측은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보안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시스템에서 동작하는 라우터 간 정보 교환을 지원하는 BGP에 에러가 생기면서 페이스북의 도메인네임시스템(DNS)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나스닥이 2%가량 하락하는 가운데 페이스북 주가가 4.89% 급락하며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접속 장애 사태의 여파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유럽의회에서는 자회사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방치한 페이스북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럽의회 덴마크, 독일의원들은 “페이스북 내부고발자의 제보는 대기업을 자율규제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팩트보다 허위 정보와 폭력을 선호하는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사용자정보 부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프랜시스 하우겐의 내부고발로 비판을 받고 있다. 10대 청소년에게 유해한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았고 오히려 인스타그램 어린이용 버전 개발을 지속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