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삭제한 ‘트럼프 발언’ 영상…무슨 내용 담겼나

한동훈
2021년 04월 2일 오후 6:01 업데이트: 2021년 04월 2일 오후 7:17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바른 시각(Righ view)’에 출연해 인터뷰한 영상이 페이스북에 의해 삭제된 가운데 영상의 내용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라라 트럼프는 최근 페이스북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 화면을 공개했다. 이 이메일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목소리’가 들어간 콘텐츠는 삭제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트럼프 측 관계자는 31일(현지시각) 에포크타임스에 트럼프의 인터뷰 영상이 페이스북에 의해 삭제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라라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뉴스일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도 “모든 미국인이 분노해야 할 일이다. 오늘은 트럼프일 수 있지만, 내일은 당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이러한 검열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며 “이 사건은 그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우고 싶어 하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지운 인터뷰 영상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의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포함해 세금 인상, 미국-캐나다 간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취소, 에너지 정책, 트위터 이용자 감소, 국경장벽 등 다방면에 걸쳐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발언과 연설에 비춰볼 때 “그가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면서 “버니 샌더스보다 훨씬 더 진보적이고 급진적”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이 한 모든 행동은 대선 기간에 그가 말했던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는 최근 지난 역사를 부정하고 다시 쓰려는 ‘캔슬컬처(취소문화)’가 범람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운다”며 잘한 일도 있고 잘못한 일도 있지만,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가까운 시일 내에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 초반 “앞으로 희망이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집회를 열 생각”이라고 밝혔던 그는 지난 대선 기간과 관련해 “우리는 집회를 통해 주에서 이길 것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집회 참석을 위해 며칠 전부터 줄을 서거나 텐트를 치고 기다렸던 사람들을 언급하며 뜨거운 투표 열기를 확인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는 말로 선거가 잘못됐음을 주장했다.

트럼프는 “(투표 당일) 밤 10시 30분에는 우리가 이겼는데, 새벽 3시에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며 “그것은 부패한 선거 사기였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일은 중단됐던 개표가 재개되고 새벽 시간대에 바이든 몰표가 쏟아졌던 현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에서는 바이든 지지율이 높은 부재자 우편투표가 개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라 트럼프는 인터뷰 마지막에 “모든 사람이 알고 싶어 하는 또 하나의 질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가 가져도 되겠냐”고 물었다.

트럼프는 “당신은 희망을 품어도 된다”며 “우리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 우리는 나라에 빚진 게 많다. 이제 우리가 우리나라를 도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이란, 북한 정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행정부는) 이란과 중국을 상대로 대단한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알래스카 미중회담에서 중국 측의 무례한 태도를 문제 삼고 “내가 있을 때는 (그들이) 그런 식으로 말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서도 “나는 김정은과 사이좋게 지냈다. 4년 동안 우리는 문제가 없었다”며 “만약 그 그룹(오바마 정부)이 했던 식으로 했다면 마지막에는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