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젠더 교육에 청소년 멍든다” 마르크스주의 전문가

한동훈
2022년 05월 2일 오후 8:55 업데이트: 2022년 05월 2일 오후 10:27

페미니즘이나 ‘성인지 감수성(젠더 감수성)’에 초점 맞춘 성교육 등이 청년 세대를 마르크스주의 이념 공세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학자 출신의 문화 비평가로 공산주의 문제에 정통한 작가 제임스 린지는 청소년에 대한 ‘성애화(sexualization)’가 ‘혁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오래된 수법이라고 밝혔다.

작가 린지는 ‘인종 마르크스주의'(Race Marxism), ‘냉소적 이론'(Cynical Theories) 등 저서를 통해 젠더와 인종, 성정체성 같은 개념의 본질을 파해쳐 왔으며, 최근 에포크타임스의 영상 콘텐츠 채널 에포크TV에서 출연해 연구성과를 요약했다.

성애화는 사람이나 어떤 사물의 고유한 특징이나 가치를 성적인 것으로 만들거나 인식하는 것을 가리킨다. 성적이지 않은 것도 모두 성적으로 보이도록 프레임을 씌우는 행위다. 예를 들어 여성이 어떤 복장을 하면 ‘남성의 성적 욕망을 채우려는 성적 대상화’라고 비판하는 식이다.

린지는 “이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이 1910년대부터 헝가리에서 시작한 작업”이라며 “아이를 성적, 젠더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고, 이를 통해 다른 정치적 아젠다에 대해서도 의식화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헝가리의 열성적인 마르크스주의자인 루카치 죄르지를 거론했다. 헝가리 공산당원이었던 루카치는 단명했던 헝가리 소비에트공화국 시절인 1919년 교육부 장관(위원장)을 맡아 초등교육 단계에서 성교육을 도입했다.

린지는 “루카치는 아이들을 가족과 떼어놓고 종교·국가·문화와 분리하기 위해 성교육을 통해 성적 대상화했다”며 “젠더 의식에 물든 아이들은 집에 돌아오면 ‘성경은 틀렸다’, ‘세상은 변했다’, ‘전통도 종교도 틀렸다’고 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자는 독일 출신의 사회철학자인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였다. 린지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유명한 학자였던 마르쿠제가 성해방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1965년에 나온 그의 책 ‘에로스와 문명’은 60년대에 촉발된 미국 성혁명의 지적 기반이 됐다. 성혁명은 이성간 결혼, 일부일처제 결혼을 무너뜨리는 것이 주된 골자다.

린지는 “오늘날 미국 학교에서 실시되는 포괄적인 성교육 프로그램은 이것(성해방)에 기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산주의 문제에 정통한 수학가 출신의 문화 비평가 겸 작가 제임스 린지 | 에포크타임스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걸쳐 포스트구조주의 페미니즘 운동이 대두했다. 이들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사용해 “젠더는 사회적으로 구축된 것이며 성역할 분담은 억압의 한 형태”라고 주장했다.

린지는 “그들은 젠더가 사회적으로 구축됐다는 것을 주장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든 영역에 적용해 생물학적 성(性)이나 성적인 것, 그 밖에 모든 것들이 사회적으로 구축된 것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를)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린지는 현대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100년 전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자와 비교하면, 젠더나 젠더 이념의 사회적 유동성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기 정체성에 대해 모색하고 고민하고 사춘기를 거쳐 성장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는 단계에 있는, 예민하고 풍부한 감수성으로 인해 외부의 영향에 취약한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삼는다.

그 결과 젊은이들은 타고난 성별은 자신의 선택으로 바꿀 수 있다거나 성별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성 유동성, 성적인 요소들은 자연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축된다는 이론 등 온갖 이념과 주장을 가득 주입당한다.

린지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실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성소수자(LGBT)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은 이념 주입을 감춘다”고 말했다. 약자 보호를 내세워 아이들이 젠더 감수성과 성 정체성 교육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을 혼란하게 만드는 게 일차적 목적이다. 이후 무엇을 허용하고 무엇을 허용하지 않느냐는 누가 책임자가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린지는 말했다. 학생들을 혁명 선동에 취약하게 만들고 그 후 상황에 따라 이용한다는 것이다.

린지는 “이런 마르크스주의적 사고들이 도처에서 아이들에게 밀려들고 있다”며 “현재 미국 학교들이 학생 교육에 실패하는 상황에서, 부모들에게 더 큰 책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부모가 직접 더 많이 더 자주 자녀들을 교육하고 ▲자녀들이 머릿속에 주입당한 인종, 역사, 성(性), 젠더, 성적인 것에 관한 내용을 제거할 것 등을 제안했다.

현재 학교와 미디어의 영향으로 부모들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어린 나이의 자녀를 대상으로 성에 대해 대화를 나눠야 하는 상황이 됐다.

린지는 “10년이나 15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부모들은 훨씬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지난 10년간 횡행했지만 부모들도 이제야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데이빗 장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