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러 CEO “살해협박에 가족 위협까지…도피 생활 중”

한동훈
2021년 01월 17일 오전 11:36 업데이트: 2023년 06월 16일 오후 4:27

트위터 대안으로 떠오른 SNS 앱 팔러(Parler)의 최고경영자(CEO)가 살해 위협에 시달리다 가족과 함께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소송을 제기한 팔러 측 변호인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존 매츠 CEO가 살해 위협 등으로 집을 떠나 가족과 함께 숨어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팔러는 이용자들에게 언론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SNS 앱이다. 최근 미국에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정치적 검열을 강화한 가운데 최대 대항마로 떠올라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견제를 받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각각 앱 마켓에서 팔러를 삭제했고, 서버 제공 계약을 체결했던 아마존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 인해 지난 11일부터 팔러는 접속 불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팔러 측은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 웹서비스(AWS)를 상대로 일방적 계약 해지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원고인 팔러 측 변호인은 팔러 직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직원이 괴롭힘과 협박, 자신과 가족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일부는 박해를 피해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팔러는 직원 개인 정보를 알아내려는 해커 그룹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매츠 CEO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지나치’(UGNazi)라는 해커 그룹이 “내 주소를 공개했고, 내 집 현관문을 통해 들어오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과 숨어 지내는 일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면서 “아마 그대로 집에 머물렀으면 스트레스가 지금보다 3배는 높아져서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지나치는 에포크타임스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아마존 역시 팔러에 대한 계약 해지 이후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지난 14일 “회사와 시설, 직원들에 대한 물리적 위협이 심각하고 반복적”이라며 법원 문서에 명시돼 있는 직원의 이름, 직책 등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신원이 노출되면 위험하다’는 게 신청 이유였다.

신청서에는 아마존 직원, 임원, 시설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의 캡처 이미지가 포함됐다. 팔러의 게시물로 추정됐다.

사건 관할법원인 시애틀 서부 지방연방법원의 바버라 로스타인 판사는 “충분한 근거를 지닌 우려”라며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