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칸 총리, 트럼프와 첫 만남 “아프간 전쟁 종전에 양국 협력”

아이번 펜초코프
2019년 07월 23일 오후 12:00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위한 파키스탄 정부의 협력을 치하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백악관에서 공식 회담을 하고, 아프간 평화협상 타결을 위한 진전에 대해 언급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칸 총리에게 테러리스트와 무장단체에 대한 단속강화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칸 총리는 “조만간 탈레반이 아프간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와 정치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은 안정을 원하며 아프간의 평화를 바란다. 우리는 15년간 이 전쟁에서 테러와 싸웠다…필사적으로 평화를 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전 노력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칸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주간 많은 진전이 있었다. 파키스탄은 우리가 그런 진전을 이루도록 도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파키스탄에 대한 반테러 군사원조 12억 달러 지원을 중단했다. 해당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전쟁 강화를 차단한 조치였다.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파키스탄이) 이제 우리를 많이 돕고 있다”며 “원조를 재개할 만큼 진전이 충분했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아프간과 관련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파키스탄은 많은 걸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는데, 미국의 리더십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또한 아프간에 대한 군사행동 계획을 갖고 있음을 밝히며 대량 학살을 피하고자 실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주일 내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천만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 “아프간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런 길을 가고 싶지 않다.”

파키스탄의 칸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했다.

칸 총리는 “아프간 문제에는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 군사적으로 간다면 수백만 명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21일 “백악관은 테러 단체를 근절하려는 파키스탄의 노력을 지켜보고 있다”며 “파키스탄 정보기관과 테러 단체 사이에 알려진 관계를 명확하게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몇몇 테러 단체의 자산을 몰수하는 등 테러 추방을 위한 초기 조치에 착수했다. 지난 17일에는 미국에서 현상금 천만 달러를 걸고 추적하는 테러리스트 하피즈 무하마드 사이드를 체포했다.

그러나 사이드는 2001년 인도에서 대규모 테러 공격을 감행한 이후 6번 체포됐다 풀려나면서, 미국이 파키스탄의 의도를 의심케 하는 계기가 됐다.

이와 관련 해당 관계자는 “파키스탄이 지속적인 행동을 취하고 실제로 테러리스트들을 기소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아프간 군사개입을 끝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선 파키스탄의 도움이 절실하다.

칸 총리는 이번 방미를 통해 워싱턴의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의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관건이 되는”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언한다. 우리는 말한 대로 해나갈 것이다. 파키스탄은 추호도 다른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CIA의 오사마 빈 라덴 제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샤킬 아프리디를 석방하지 않고 있다. 아프리디의 수감은 그동안 파키스탄과 미국 사이의 긴장의 한 원인이었다.

칸 총리는 아프리디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께 인질에 대해 좋은 소식 전해드리겠다”며 석방을 시사하기도 했다.

(원제 : Pakistan Helping US to Push Taliban for Ceasefi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