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백신 완전접종 개념 변경될 것”…3차 포함 시사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1년 12월 10일 오전 11: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5:03

미국 보건 책임자들이 백신 완전접종을 현행 2차(얀센은 1차)에서 3차 접종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악관 감염병 관리 최고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언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완전접종(접종완료)의 개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에 이어 두 번째 같은 발언을 내놨다.

파우치 박사는 “변경 시기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과 연관될 수 있다”며 “개념 변경에 따른 영향이 발생하기 때문에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의한 백신 완전접종(fully vaccinated)의 개념은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 1회 접종이다. 만약 추가접종(부스터샷)까지 포함할 경우 발생할 영향력은 상당하다.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 계획의 대대적 변경이 불가피하다. 미국을 포함해 백신 의무화를 시행하는 국가에서는 완전접종을 기준으로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가르고 있는데, 기준이 2차에서 3차 접종으로 변경되면 부스터샷을 맞은 이를 제외한 모든 접종자가 미접종자가 된다. 백신패스(한국의 방역패스) 발급기준이나 유효기간도 달라진다.

완전접종 개념 변경은 백신 접종 데이터 축적되면서 당초 제약사들의 발표와는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백신의 효능이 급감한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접종 2~3개월부터 항체가 감소하기 시작해 5~6개월이면 보호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

최근 발표된 4건의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의 보호효능 감소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미크론 급속 확산의 한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이미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한 미국 보건당국자들이 더더욱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미 보건당국은 사실상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사들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맞아 추가접종용 제품 개발에 분주하다.

화이자의 협력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르르 샤힌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부스터샷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는 화이자 백신을 3회 접종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백신 의무화 규정에 부스터샷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되고 있다. 밀접접촉자가 많고 활동량이 많은 학생일수록 더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화이자 이사진이자 전직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인 스콧 고틀립 박사는 지난달 CBS와의 인터뷰에서 “CDC가 부스터샷까지 포함하도록 백신 접종 권고안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틀립 전 FDA국장은 “어느 시점이 되면 그렇게 되겠지만 올해는 아닐 것”이라면서 “결국 화이자 백신은 3회 접종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