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미 보건당국, 백신 접종자 마스크 다시 착용 고려중”

2021년 07월 26일 오후 12:01 업데이트: 2021년 07월 26일 오후 8:43

미국 방역당국이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완전 접종자들에게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와 시카고 등 일부 지역에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데 대해선 “지방 정부의 결정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와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 당국자들이 백신 접종자의 실내 마스크 착용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CDC는 지난 5월 백신 완전 접종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사실상 해제하고,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들의 교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상태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지침 강화를 둘러싸곤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민주당)은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모두 요구하는 데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CDC의 마스크 착용 지침과 별개로 교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2일 포트피어스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어린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플로리다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고 바이러스 확산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언론에 여러 차례 출연해 전염병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관련 활동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올해 초 유출된 파우치 소장의 이메일을 인용해 그가 마스크 착용에 대해 상반된 조언을 했고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부정확한 예측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 국립보건원(NIH)이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기능획득(gain-of-function) 연구를 지원한 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기능획득 연구를 지원한 적이 없고 자금을 대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이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