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마스크 착용하지 말라”고 했던 과거발언 해명

이은주
2021년 04월 13일 오전 9:55 업데이트: 2021년 04월 13일 오전 11:28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11일(현지시간) MSNBC에 출연해 “(당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는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돌아다닌다면, 매일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의료진이 (마스크를) 충분히 갖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지난해 3월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국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중이 마스크를 사용하게 된다면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사용할 분량이 부족하게 된다는 권고를 받아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또 당시에는 병원 외 마스크 착용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무증상 감염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적어도 감염의 50%가 무증상으로 확산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즉,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 의한 것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당시 나와 다른 이들이 그렇게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물량이 더는 부족하지 않고, 병원 밖 마스크 착용이 감염을 예방한다는 데이터를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전파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을 비롯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았던 보건 당국자들은 4월 초부터 그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해 6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았던 종전의 입장을 뒤집고 첫 해명에 나섰다. 

당시 그는 “일반 대중이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언급한 ‘마스크 착용 효과의 증거가 없었다’는 이유는 들지 않았다.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책임자인 파우치 소장의 공중보건과 관련한 입장 변화는 대중의 비난을 샀다. 

특히 그는 집단면역에 대한 입장을 변경한 것은 물론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여전히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신 접종자는) 특별히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실내와 같은 붐비는 장소에 가지 말고, 여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백신 1차 또는 2차를 접종한 ‘완전 접종자’라 하더라도 실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은 “아직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공화당 중진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는) 100년의 백신 과학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방역을 강조한 파우치 소장을 비판했다. 

그는 “그(파우치)의 유일한 진짜 주장은 말이 안 될 때에도 ‘내 말대로 하라’는 것”이라면서 “만약 당신이 회복됐거나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 인생을 살아라. 먹고 마시고 일하고 학교를 개방하라. 하찮은 독재자들은 이제 그만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