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궁 인권 탄압 반대 범국민대회 개최

2017년 07월 20일 오후 11:31 업데이트: 2019년 05월 25일 오후 1:12
전국에서 모인 파룬궁 수련자 500여 명이 2장 공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국환 기자)

 

파룬궁 수련자들이 2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룬궁 인권 탄압 반대 범국민대회'에서 탄압으로 목숨을 잃은 중국 파룬궁 수련자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추모하고 있다.(사진=전경림 기자)

파룬궁(法輪功) 인권 탄압을 반대하는 범국민대회가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파룬따파(法輪大法)라고도 불리는 파룬궁은 중국 공산당과 장쩌민 전 국가주석에 의해 잔혹한 탄압을 받고 있는 중국의 전통수련 단체다. 창시인 리훙쯔(李洪志) 선생이 1992년부터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서 전파하기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급속히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어린 파룬궁 수련자가 연공 동작 중 2장 공법을 하고 있다. (사진=김국환 기자)

당시 파룬궁의 뛰어난 건강증진과 심신 안정 효과는 별도의 홍보 없이도 1억여 명을 파룬궁 입문의 길로 이끌었다. 파룬궁 수련은 진선인(眞善忍)을 도덕 표준으로 삼아 일상에서 마음을 닦고, 느슨하게‧천천히‧둥글게 하는 5개의 동작으로 몸을 단련한다.

파룬궁 탄압은 수련자(1999년 기준 1억여 명 추정)들이 중국 공산당원(7천만여 명)을 훨씬 초과한 1999년 7월 20일, 장쩌민의 지시로 시작됐다.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전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쩌민이 독단적으로 강행한 불법적인 박해였다.

권홍대 한국파룬따파불학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파룬궁 탄압은 중국의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며 파룬궁 서적이 1999년 장쩌민에 의해 금서로 지정됐다가 2011년 후진타오 때 금서에서 해제된 사례를 들었다.

이는 중국 정권 내부에서도 파룬궁 탄압정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실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파룬궁 탄압에 동조하지 않았으며 시진핑 주석은 파룬궁 탄압으로 악명이 높았던 노동교화소 제도를 폐지했다.

파룬궁 인권 탄압 반대 범국민대회는 18년째 진행 중인 박해를 종식시키기 위해 주최 측 추산 500여 명의 수련자 참여로 진행됐다.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제주까지 전국 곳곳에서 모인 수련자 중에는 한국인과 중국인, 청년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전국에서 모인 파룬궁 수련자 500여 명이 5장 공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국환 기자)

이날 행사에는 파룬궁을 수련하지 않는 우쩐룽(武振荣) 중국민주운동해외연속회 한국지부장도 참석해 “수련자들은 폭력에 무너지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써 중국인과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며 찬사를 보냈다. 

우쩐룽 중국민주운동해외연속회 한국지부장은 수련자들이 보여준 불굴의 정신에 감탄하면서 "모두 파룬궁 단체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전경림 기자)

그는 “(수련자들이)박해 속에서 감옥에 갇히고 죽임을 당할지라도 굴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존경스럽고 위대한 정신이냐”며 “모두 파룬궁 단체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에 참가한 수련자들은 나이와 지역, 직업이 서로 달랐으나 파룬궁 탄압 앞에서 모두 한목소리로 “파룬따파는 좋습니다” “파룬궁 박해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여느 시위나 집회에서 늘 보는 분노와 선동적 언행, 투쟁적 요소는 전혀 없었다. 전체가 결가부좌 자세로 조용히 앉아 연공 동작을 보여주거나 수련자들로 구성된 관악합주단인 ‘천국악단’이 밝고 경쾌한 음악을 연주할 뿐이었다

이번 행사의 절정은 거리 퍼레이드였다. 오후 2시께 서울광장에서 출발한 퍼레이드 행렬은 약 1시간 30분간 종로와 을지로를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약 3.8㎞)로 진행됐다.

퍼레이드에 앞장을 선 천국악단이 우렁찬 소리로 길거리 시민의 관심을 끌었다.(사진=김국환 기자)
파룬궁 수련자들이 파룬궁의 상징 '파룬'과 연꽃으로 이루어진 법선을 끌고 행진하고 있다.(사진=김국환 기자)
수련자들이 중국 전통악기 '요고'를 둘러매고 연주행진을 벌이고 있다.(사진=김국환 기자)
파룬궁 수련자들은 진선인(眞善忍)을 도덕 표준으로 삼아 마음을 닦는 것을 중요시한다.(사진=전경림 기자)
연공 시범조가 파룬궁 동작 중 1장공법 동작을 하고 있다. (사진=김국환 기자)
시민들이 생체강제장기적출 장면을 보고 있다. NTD TV와 CNN에 따르면 중국의 장기이식수술 최대 고객은 한국인이다. 그러나 이 장기들은 대부분 파룬궁 수련자, 양심수의 몸에서 강제로 적출한 것이다.(사진=김국환 기자)

천국악단이 앞장서서 우렁찬 연주로 거리를 장악하는 뒤로 연공 시범조, <전법륜(파룬궁 서적)>과 대형 연꽃 모형, 현수막과 플랜카드조 순으로 따라나섰다. 중국 공안과 의사로 연출한 사람들이 살아있는 수련자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는 장면도 재연해 지켜보는 시민을 경악하게 했다.

폭염경보가 내린 이날, 한낮 불볕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느닷없이 울리는 음악소리와 퍼레이드 행렬에 시선을 집중했다. 식당 직원은 밖으로 나와 구경했고 길 가던 시민은 발길을 멈추고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재빨리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으로 촬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권홍대 회장은 성명에서 “오늘날 도덕의 타락으로 발생하는 모든 사회문제의 가장 효과적 대안이 파룬궁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선인(眞善忍)을 실천함으로써 대립과 분열 없이 진정한 화합과 세계평화‧인류공영의 길을 함께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파룬궁 박해 종식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김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