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궁 박해 20년] ② 수백만명 목숨 빚진 중국 집권세력, 몰락 가속화

애나 조, 박은진
2019년 07월 19일 오후 12:31 업데이트: 2024년 01월 17일 오전 9:51

1999년 당시, 전 국가 주석 장쩌민은 파룬궁 탄압에 검경 총 동원은 물론 국가 예산의 4분의 1이상을 투입했다.

불법 구금, 노동교화소, 고문, 생체 장기 적출 등 갖은 방법으로 자행된 탄압으로  파룬궁 수련자 수백만 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동시에 중국내 장기이식건수도 탄압이 시작된 99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06년부터 해외 언론이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수련생 장기 생체적출을 폭로한 이후, 수많은 혐의 사례와 단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캐나다 전 국무지원장관인 데이비드 킬구어(David Kilgour)와 국제 인권 변호사 데이비드 마타스(David Matas)로 조직된 독립 조사단은 생체 장기적출의 범죄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

유럽연합, 미국, 이탈리아, 이스라엘, 스페인 등과 같은 몇몇 국가와 기구들은 중국공산당의 생체 장기적출을 제지하기 위한 결의안과 법안을 잇달아 발의했다.

용기 있는 목소리로 중국을 두렵게 한 美의 여왕, 2013년 미스월드 캐나다 아나스타샤 린이 더 블리딩 엣지 주연을 맡았다. | 자료사진

더는 침묵하지 않는 국제 사회

미스월드 캐나다 아나스타샤 린은 세계 인권 포럼에 참석해 중국 양심수의 강제 장기 적출 문제에 대해 발언해왔다.

그녀는 지난해 NTDTV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는 중국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지렛대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최근 중국 정부는 장기이식을 위해 ‘처형된 사형수’의 장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해외의 노력에 중국도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6월 17일 ‘독립민간재판소’ 에서 판결하다. 재판은 중국 공산당 정권이 여전히 양심수의 생체에서 장기를 적출하고 있으며 장기의 주요 공급원은 파룬궁 수련자라고 판정했다. 당일 이 재판정에는 200여 명의 방청객이 모였다. | The Epoch Times

영국 시민법정 “중국 공산당 정권은 유죄”

2018년 10월 16일 ‘중국 내 장기이식 남용 종식을 위한 국제연합(ETAC)’의 제안으로 양심수에 대한 강제장기적출을 조사하는 독립적인 시민법정인 ‘중국 법정'(China Tribunal)이 영국 런던에 설립됐다. 같은 해 12월 첫 번째 심리가 열린 뒤 강제 장기적출 혐의를 받는 중국 공산당의 형사 범죄를 조사해왔다.

영국 법정변호사 중 최고등급인 칙선변호사(QC)인 제프리 나이스 경(Sir Geoffrey Nice)이 위원장으로 있는 ‘중국 법정’은 8개월간 의료 전문가, 인권 활동가, 피해자들의 증거를 폭넓게 수집했다.

지난 6월 ‘중국 법정’은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들의 장기를 대량 적출해 온 혐의에 대해 ‘반 인류 죄와 대량 학살 죄’를 적용해 중국 공산당 정권을 범죄 정권으로 규정, 유죄를 판결했다. 이 소식은 주요 외신 20여 곳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미국 종교자유대사인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은 3월 8일 홍콩 외신기자클럽에서 연설을 했다. | The Epoch Times

美 국무부 “중국,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지난 6월 21일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대사와 홍콩 주재 미 대사가 처음으로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박해와 생체 장기 적출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국제 종교자유 대사 샘 브라운 백은 지난 6월 21일 美 국무부의 2018년도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 발표에서, “중국공산당 정권이 파룬궁 수련생을 포함한 양심수에 대해 실시한 강제 장기 적출은 모든 사람의 양심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언급했다.

브라운 백 대사는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국제 종교자유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종교자유 평가를 언급하며 “미국은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1999년 이후 중국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6 ·4 톈안먼 학살 30주년을 하루 앞두고 주중 대사관 공식 웨이보에 ‘세계 마그니츠키 인권문책법’을 발표했다. 마그니츠키법은 미국이 심각한 인권 침해나 부정부패를 범한 외국의 인권 가해자를 대상으로 미국 비자 제한, 미국 내 자산 동결, 미국 기업의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는 법안이다.

이 법에 따라 파룬궁 수련자를 박해하거나, 혹형이나 학대로 사망하게 한 사람은 미국 출입도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호주 의학자 “中 의사들, 연구윤리 위반”

호주 맥쿼리대 웬디 로저스 교수 | NTD

지난 1월 6일, 호주 의학자들이 중국 장기 이식에 대해 조사 발표한 내용이 의학 학술지 ‘BMJ 오픈’학술지에 올랐다.

중국에서 이뤄진 장기 이식에 대한 논문을 조사 발표한 연구는 이 분야의 최초 연구였다. 연구팀은 “중국에서 발표된 장기이식 관련 논문 400여 편이 연구윤리 위반했기 때문에 논문은 철회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6일 발표된 이 연구는 호주 학자들이 주도해 중국에서 이뤄진 장기이식에 대한 논문 중 2000~2017년 사이 동료 심사를 거쳐 영문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들을 조사했다.

8만5000건 이상의 장기 이식을 다루고 있는 논문 445건을 조사한 결과 92%가 넘는 논문에서 처형된 죄수들의 장기를 이용됐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논문의 99%는 장기 기증자의 동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개별 논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된 모든 연구 논문의 게재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자발적 기증자들의 장기가 사용됐고, 그 이전에는 사형수들의 장기만 사용됐다는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ETAC에서 발표한 심층 보고에 따르면, 장기 이식에 대한 중국의 공식적인 수치와 실제 병원에서 행해지는 수술 수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영국 BBC방송 장기 적출 문제 비중 있게 다뤄

학계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중국에 이례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 5월 20일, LA 폭스는 서방 주류 매체 중 처음으로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잔혹한 박해를 폭로했다. 3개월에 걸쳐 제작한 탐사 보도 다큐멘터리 <한 언니의 구원(Sister’s Salvation)>을 방영한 뒤, LA 폭스는 청취자들의 뜨거운 피드백을 받았으며, 애틀란타∙워싱턴∙뉴욕 폭스 등 미국 대륙 매체 뿐 아니라 영국의 ‘데일리 메일’도 옮겨 보도했다.

6월 17일 BBC 임팩트 뉴스는 영국 독립재판소 판결 내용에 대해 비중있게 다뤘다.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들의 강제 장기 적출 혐의로 중국 공산당 정권의 유죄를 판결한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는 한편, 강제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들(DAFOH)의 총무이사 애드난 샤리프 박사를 스튜디오에 초청해 다각도로 궁금한 점을 파헤쳤다.

 ‘강제 장기적출 10년 조사’ 다큐로

중국 의사들의 장기이식 수술 모습 | 다큐멘터리 ‘강제 장기적출 10년 조사’ 화면 캡처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심혈관 연구센터에 근무하던 왕즈위안(汪志遠) 박사는 한 때 중국 항공군의관 책임자였다. 그는 2006년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뉴스를 보고 10년에 걸쳐 그 내막을 조사했다.

왕 박사 조사팀은 중국의 주요 도시 병원과 중국 관리들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해 각종 증거를 수집했다. 10년간의 조사와 연구를 거쳐 장기 적출이 산채로 이뤄지며 시신도 소각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또한 중국 군대, 경찰, 병원, 그리고 법원이 손잡고 대량으로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대량으로 적출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인들도 중국에 가서 원정 장기이식을 받는 경우가 늘어났고, 중국에서 간 이식 수술 대기시간은 평균 1주일에 불과하다는 것도 밝혀졌다. 1150건이 응급 간 이식으로 기록된 사례도 있다. 심층 조사 후 그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수천에서 수만에 이르는 장기 적출 사례가 정부 승인 하에 이뤄졌다는 점 때문이다.

강제 장기 적출 다룬 영화, 피바디상 수상 

영화 ‘휴먼하비스트’ 포스터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강제장기적출을 다룬 영화도 등장했다. 2014년 레온 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휴먼 하비스트’ 는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바디상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는 중국에서 교도소 수감자들이 장기를 적출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영화는 수십 년 전부터 장기 이식 건수가 급증하고, 정부가 수감자들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한다는 ‘장기 적출’ 증거 및 증언을 제시했다. 한 경찰관은 장기 이식 수술에서 여성 수감자에게 마취도 하지 않고 장기를 적출했다는 증언도 담겨 있다. 특히 ‘파룬궁’ 수련자들이 장기 적출의 표적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전통 심신수련을 통해 심신이 매우 건강해져 대부분 ‘건강한 장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레온 리 감독의 또 다른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더 블리딩 엣지(The Bleeding Edge)’ 또한 중국에서 일어난 장기 적출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피해자 역할의 주연을 맡은 미스월드 캐나다 아나스타샤는 10년 전 양심수의 생체 장기적출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도 끔찍해서 기억의 저편으로 묻어두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16살 때 밴쿠버에서 2003년 미스월드 캐나다 ‘나자닌 아프신 잼’이 장기적출 반대 운동을 했었고, 그녀는 아나스타샤에게 “호소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면 미스 월드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귀띔해 줬다. 선배의 자취를 따라 자신의 희망을 키워간다는 그녀는 “얼마나 더 심각해야 사람들은 행동에 나설까”라며 옥스포드 유니온(Oxfod Union) 단상에서 뜨거운 호소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