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내부폭로, 중국서 美 사용자 데이터 쉽게 접근”

에바 푸
2023년 03월 10일 오전 11:10 업데이트: 2023년 03월 10일 오전 11:10

미 재무부를 향해 틱톡 내부고발자의 주장을 철저히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주문이 나왔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조시 홀리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부고발자가 틱톡의 운영 관행의 진상을 직접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미 앞서 지난 1월 미 의회에서는 초당파적인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엔지니어들이 미국 내 틱톡 이용자들의 데이터에 반복적으로 액세스했음을 시사하는 녹취록이 유출, 공개되면서다.

이에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바네사 파파스 최고운영책임자는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관계자는 물론, 액세스하는 방식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해당 데이터를 중국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그러나 홀리 의원은 틱톡 내부고발자가 이 같은 틱톡 경영진의 주장에 대해 “액세스 제어가 존재한다면 기껏해야 피상적인 방식”이라고 반박, 틱톡과 바이트댄스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폭로했다고 전했다.

홀리 의원에 따르면, 내부고발자는 틱톡 운영 방식을 소위 ‘전등 스위치’에 비유했다. 내부고발자는 틱톡과 바이트댄스 직원들이 ‘도라도(Dorado)’라고 부르는 독점적인 툴을 사용, 버튼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중국과 미국 간 데이터를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고발자가 언급한 또 다른 툴로는 ‘아이올로스(Aeolus)’가 있다. 해당 툴은 중국에 있는 직원이 관리자 및 데이터 소유자의 승인을 받아 미국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내부고발자는 “중국에 있는 엔지니어가 중국 이외의 데이터로 넘어가서 백업, 집계 및 분석하는 작업을 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이처럼) 틱톡과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개발한 독점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외국의 감시를 피해 중국 엔지니어가 시스템에 백도어를 삽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홀리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내부고발자의 말을 인용, “틱톡과 바이트댄스는 기능적으로 같은 회사다. 동일한 데이터 분석 도구와 채팅 앱을 사용하며 관리자들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강조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Drew Angerer/Getty Images

“매우 충격적인 혐의”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1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미 당국은 자유민주주의 세계 질서에 도전하려는 중국의 범세계적 야망에서 비롯된 위협 중 하나로 틱톡을 인식하고 현재 미국 내에서 틱톡을 퇴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홀리 의원은 미국이 틱톡을 퇴출하려는 이유로 “매우 충격적인 혐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간 틱톡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해 왔으나, 되려 중국 공산당이 접근할 확률이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는 것.

틱톡은 곧장 “내부고발자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틱톡은 에포크타임스에 “홀리 상원의원의 서한에 언급된 툴은 주로 분석 툴이며, 데이터에 대한 직접적인 액세스 권한을 독립적으로 부여받지 않는 툴”이라고 주장했다. 또 IT 기업이 비즈니스 내부적으로 자체 툴과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있는 일이라는 게 틱톡 측의 반박이다.

미국에서 퇴출 움직임이 일어나는 가운데 틱톡은 미국 내에서 계속 운영하기 위해 미국 IT 기업인 오라클과 제휴, 오라클의 인프라를 통해 틱톡의 미국 데이터를 호스팅할 예정이다. 틱톡은 “오라클을 통해 틱톡은 테스트 및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의 움직임

이런 가운데 이달 1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틱톡을 미국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마이클 맥컬 외교위 위원장은 에포크타임스 자매매체 NTD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을 기기에 다운로드한 사람은 누구나 모든 개인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백도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한 셈이다. 이는 휴대폰에 스파이 풍선을 설치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미 현재까지 미국 절반 이상의 주에서 정부 기기 내 틱톡 사용 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연방 차원에서도 시행되기 시작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또한 틱톡이 프라이버시 문제는 물론, 국가 안보 위험을 야기한다며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 수백만 명의 생각을 조작하는 도구로 틱톡을 이용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이 틱톡을 사용하여 특정 사상을 조장할 수 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겉으로는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우리 미국인들이 근본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게 있다”며 “미국에서는 중요하게 여겨지는 민간과 공공의 분리, 다시 말해 미국에서는 존재하는 ‘선(line)’이 중국 공산당의 운영 방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