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코로나 우한 제조” 옌리멍 교수 계정 정지…페이스북은 “가짜 뉴스” 표시

이은주
2020년 09월 17일 오후 2:28 업데이트: 2020년 09월 18일 오전 11: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제조됐다고 주장한 옌리멍 막사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다.

지난 15일 홍콩 출신 바이러스학자인 옌리멍 박사는 연구소에서 제조됐다는 증거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담은 26쪽짜리 논문을 디지털 플랫폼 ‘제노도’에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동료 연구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옌리멍 박사는 이에 관한 글을 5만9천명 이상의 팔로워가 등록된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트위터는 해당 게시물이 정책위반이라며 옌리멍 박사의 계정을 정지했다.

옌리멍 박사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과학계가 침묵을 지키며, 바이러스 제조설을 뒷받침하는 연구를 검열하는 등 중국 공산당에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이번 폭로로 인해 홍콩대 연구소로부터 정직처분을 받고 억압을 당했다며 “나는 중국 공산당이 노리는 목표물”이라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는 트위터 측과 옌리멍 박사 측에 접촉했지만, 즉각적인 응답을 받지는 못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옌리멍 박사가 공개한 논문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옌리멍 박사가 근무했던 홍콩대학 대변인은 옌 박사 주장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초 정보기관을 통해 입수했다며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처음 유출됐음을 시사하는 중대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바이러스의 자체에 대해서는 “자연적으로 발생했으나 유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옌리멍 박사의 계정을 정지한 트위터의 조치에 대해서는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 비판적 기류가 흐른다.

중국 정권이 기피하고 싶어 하는 주제를 검열하는 행태를 돕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는 왜 옌리멍 박사의 계정을 폐쇄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전광판에 표시된 트위터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한 중국인 과학자가 치명적 바이러스에 대한 조사를 위해 우한으로 불려갔다.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실들을 발견했고 중국 공산당에 의해 입막음 당했다. 그녀는 생명에 위협을 느껴 미국으로 피신해 자신이 목격한 진실을 말했는데 ‘자유로운’ 미국의 소셜미디어에 의해 입막음 당했다”고 썼다.

미국의 의원들과 중국 체제를 비판해온 인사들도 트위터의 조치를 정당하지 못한 처사로 평가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 트위터는 공공연하게 베이징을 편들고 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고급관리 양성학교인 당교 전 교수 차이샤는 “트위터의 결정은 언론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허드슨 연구소 방문연구원 출신의 정치학자인 한롄차오(韓連潮)는 트위터에 “이번 결정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옌리멍 박사가 발표한 것은 논문이었다.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질문하거나 논쟁을 벌일 수는 있지만, 트위터 몇 번 만에 계정 금지는 적절하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

트위터는 지난 5월 중공 바이러스에 관한 허위정보로 추정되는 게시물에 팩트 체크하라는 경고 표시를 붙이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옌리멍 박사의 계정을 경고 단계 없이 바로 정지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옌리멍 박사에 관한 인터뷰 영상에 “가짜 뉴스”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한편, 트위터는 옌리멍 교수의 트위터 게시물 가운데 어떤 부분이 정책을 위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