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보안 문제 있고 중국·러시아 영향력에 놓여” 내부 고발

최창근
2022년 08월 24일 오후 6:55 업데이트: 2022년 08월 24일 오후 6:55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하나인 트위터가 중국·러시아의 영향력에 취약하여 미국 안보의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는 내부 폭로가 제기됐다.

8월 23일,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 매체들은 피터 자코트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가 미국 연방 정부 기관들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제출 기관은 연방 법무부,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거래위원회(FTC) 등이다.

피터 자트코는 고발장에 “트위터가 미국 연방 정부를 상대로 ‘해커와 스팸 계정에 대해 강력한 보안 대책을 갖고 있다’고 거짓말을 일삼았다. 트위터 내 서버 절반은 시대에 뒤떨어진 장비이며, 더욱이 컴퓨터 4분의 1 이상이 중요한 보안 소프트웨어를 비활성화한 상태이다.”라고 적시했다.

피터 자트고는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를 비난하기도 했다. 파라그 아그라왈은 “매일 스팸을 탐지하고 봇 계정을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피터 자트고는 이도 거짓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트위터 경영진은 봇을 탐지할 의향이 전혀 없다. 이는 정확한 봇 계정이 공개된다면 회사 이미지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자트코가 제출한 서류 중 국가 안보에 민감한 내용은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 연방 법무부 국가안보 부서에 전달됐다. 자트고는 서면을 통하여 “트위터 내부에서 외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트코는 또, 아그라왈 현 트위터 CEO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할 당시, 러시아의 대규모 검열 요구를 수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021년 글로벌 소셜미디어들을 상대로 러시아에 사무소를 둘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길 경우 자국 내 광고를 차단하는 규제 정책을 펼쳤다. 그는 트위터가 중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트코는 또 “트위터 경영진이 매출을 올리고자 중국으로부터 불분명한 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트위터 경영진은 매출 확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했다는 주장이다. CNN은 자트코의 폭로가 총 200쪽에 육박하는 서류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유명 화이트해커이자 보안 전문가인 자트코는 2020년 11월 트위터에 입사했다. 2020년 7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등 유력 정치인과 재계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대거 해킹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자트코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그러다 자트코는 2022년 1월 트위터에서 해고됐다. 자트코는 지난해 11월 잭 도시가 트위터 CEO직을 사임하면서 트위터 이사회에 ‘민감한 유저 데이터와 관련된 보안이 약하다’고 통지하자 신임 CEO인 파라그 아그라왈이 자신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측은 “자트코는 부진한 성과 때문에 해고됐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