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PAC 폐막식서 연설 예정…퇴임 후 첫 공식 석상

한동훈
2021년 02월 21일 오전 11:30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전 9:30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월 말로 예정된 보수집회를 통해 퇴임 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미국 최대 보수연합 집회인 ‘보수주의 정치행동 컨퍼런스'(CPAC)의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CPAC 기조연설자로 나선다”고 에포크타임스에 확인했다.

이언 월터스 CPAC 대외연락담당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2월 28일 오후로 예정됐다”고 말했다.

올해 CPAC은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만약 기조연설이 성사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첫 공식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퇴임 이후 언론 인터뷰와 성명서 발표 등 활동을 이어오면서도 거처가 마련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며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초청은 행사 주최 측인 미국보수연합(ACU) 회장 매튜 슐랩의 개인적인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슐랩 회장은 “트럼프가 CPAC에 참석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며 “그의 발언은 들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그의 말이 들어볼 가치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할 것”이라고 미 언론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말했다.

행사 기획에 참가한 소식통은 CPAC 초대장이 작년에 발송됐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14일 미 상원 탄핵심판 무혐의 선고 이후 정치권에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그는 자신에 반대하는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비난 연설에 맞서 장문의 성명을 발표하며 2022년 중간선거에서의 역할을 포함해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보수성향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보가 별세한 17일에는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에 응하며 조의를 나타내기도 했다.

상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심판에서 57대 43의 표결로 무죄를 선고했다. 탄핵 선고에는 67표가 필요하다.

탄핵심판에 앞서 열린 절차 투표에서는 공화당 의원 45명이 탄핵심판 자체가 위헌이라고 투표했다. 이미 공직에서 떠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릴랜드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0. 2. 29.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매년 CPAC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작년에는 사회주의의 위험성을 미국인들에게 경고했다.

그는 “극좌파 급진주의자들은 미국을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나라, 즉 생활의 모든 면을 통제하는 나라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또한 이런 시도는 더욱 실질적으로 되고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운동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모든 반대를 엄격히 차단하고 절대적 순응을 요구한다. 그들은 완전한 통제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은 매우 빠르게 ‘대형 베네수엘라’로 변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CPAC은 미국 최대의 보수연합 집회다. CPAC은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주의자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한다.

올해 연설자에는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HUD)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등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밖에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리처드 그레넬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 등 트럼프에 우호적인 인사들과 공화당 조시 홀리와 제임스 랭포드 상원의원, 테드 버드와 모 브룩스 하원의원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