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PAC서 對中정책·빅테크 독점 등 메시지 내놓을 듯

이은주
2021년 02월 22일 오후 4:30 업데이트: 2021년 02월 22일 오후 8:25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일(현지시간) ‘보수주의 정치행동 컨퍼런스’(CPAC)에 참석하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대중 정책과 빅테크의 독점 해제, 학교 재개방, 국경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고 있는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CPAC은 미국 최대 규모의 보수연합 집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2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행사 마지막 날(28일) 연사로 나선다. 그는 이날 행사를 통해 퇴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밀러 전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면서 “그는 다가올 CPAC 연설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대중 강경 조치를 통한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의 본국 회귀)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됐던 학교 재개방 △불법 이민 차단 △독점 IT기업 해체와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의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외 지역사회의 안전, 범죄자 수감, 국내 제품 생산 및 판매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러 전 보좌관이 언급한 내용들은 대부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왔던 정책들이다. 이는 트럼프가 현 정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대중 강경책과 강력한 이민정책을 펼쳐 왔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는 대립되는 부분이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각료 인사들은 전임 행정부와 비교해 중국에 유화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첫날부터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그에 따른 대내외적 타격에 대응하고 있다. 

밀러 전 보좌관은 전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뒤집으려는 바이든의 노력을 “광기(madness)”라고 표현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내놓은 (이민) 법안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없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법안은 과거에 추방된 불법 체류자들에게 신청서를 보내고 미국에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서 “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불법 체류자 1천100만명에게 세금납부와 신원조사 등을 조건으로 8년 뒤 시민권 획득의 길을 열어주는 파격적인 이민법안을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계정 사용이 영구 정지된 이후 침묵을 유지해 왔다. 지난 17일 평소 진보·환경주의를 비판하던 인기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의 별세를 맞아 가진 회견이 그의 퇴임 후 첫 공식 언론 인터뷰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공화당내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한 가운데, 그가 이번 CPAC에서 제시할 미래 비전에도 큰 관심이 모인다.

이와 관련, 밀러 전 보좌관은 지난 20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흑인·라틴계 유권자들을 대거 공화당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연설에서 공화당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