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로운 이양 협조 강조…“NO 폭력 NO 위법행위”

이은주
2021년 01월 14일 오전 9:30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12: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폭력과 위법행위에 가담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성명을 통해 “더 많은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어떤 종류의 폭력이나 법 위반, 공공기물 파손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내가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이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모든 미국인들이 긴장을 풀고 화를 가라앉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는 백악관에 대통령의 성명에 대한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백악관 공보실에서 이메일을 통해 전달되며, 백악관은 성명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게재할 예정이다. 

이날 성명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의회 난입사건 이후 폭력 행위를 규탄하며,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폭력은 우리 정치에 설 자리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맥대니얼 의장은 “나는 지난주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전적으로 비난했고, 앞으로 몇 주간 평화를 유지할 것을 거듭 요청한다”면서 “국회의사당 공격 가담자들과 계속해서 위협하는 이들은 찾아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하며, 법 범위내에서 최대한도로 기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은 워싱턴DC나 다른 주 의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은 우리나라의 건국 원칙 중 하나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시위대의 한 무리가 선거인단 결과를 집계하고 인증하는 의회에 난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태로 5명이 사망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연설에서 지지자들의 폭력을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면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13일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다만 탄핵심판을 맡은 상원에서 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해 가결 가능성이 작다.  

맥대니얼 의장은 “지금은 공동의 민주적 목적을 위해 연합한 하나의 국가로서 함께 모여야 할 때”라고 했다. 

트럼프 법률팀의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일부 좌파와 언론이 법률팀의 선거 무결성에 대한 지지를 ‘폭력을 옹호하고 헌법을 무시한다’는 식의 내러티브를 만들려고 하는 반면, 일부 우파세력에선 헌법 수호가 선거 무결성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려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의 무결성과 헌법,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면서 폭력을 비난하는 건(올바르고) 가능하다”며 “우리는 법치국가이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