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의 계정 영구정지에 응답 “조만간 중대 발표”

하석원
2021년 01월 9일 오후 1:42 업데이트: 2021년 01월 10일 오후 7: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의 영구 계정차단 조치를 비난하고 이는 언론 자유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저녁 늦은 시각 “조만간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다른 사이트와 협상 중이고 별도 플랫폼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가 오랫동안 말했듯이 트위터는 점점 더 언론 자유를 금지하고 있다. 오늘 밤 트위터 직원들은 민주당과 급진좌파에 협력해 내 계정을 삭제함으로써 나를 침묵시켰다. 그리고 여러분, 나에게 투표한 7500만명의 위대한 애국자들까지 침묵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트위터는 개인 회사이지만, (통신품위법) 230조라는 정부의 선물없이는 오래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는 여러 다른 사이트들과 협상을 해왔고 곧 큰 발표를 할 것이다. 또한 가까운 장래에 우리만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지 검토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는 언론 자유를 추구하지 않는다. 트위터는 급진좌파를 홍보하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악한 몇몇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채널 고정”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둑질을 멈춰라’ 집회에 도착하고 있다. | Tasos Katopodis/Getty Images

이날 성명은 트위터의 ‘대통령 계정(@POTUS)’을 통해 발표됐다가 수분 만에 삭제됐다. 이 계정은 미국 행정부가 소유한 계정이다.

트위터는 8일 오후 ‘폭력미화 (금지)정책’을 위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realDonaldTrump)을 영구 정지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트윗 2건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계정 영구차단의 직접적인 사유가 된 트럼프의 트윗은 2건이다.

하나는 8일 오전 8시 46분(현지시각) 올린 것으로 전문은 다음과 같다.

“나에게 그리고 ‘미국 우선'(AMERICA FIRST)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투표한 7500만명의 위대한 미국의 애국자들은 미래에 오랫동안 거대한 목소리(giant voice)를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무례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물어봤던 모든 사람에게, 나는 1월 20일에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쓴 게시글이다. 이 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트윗이 됐다.

트위터는 두 게시글이 지난 6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력 행위를 모방하도록 고무하고 있으며 폭력 미화를 금지하는 정책을 위반했으며, 그 밖에도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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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사당 경호국 경찰관들이 파괴된 문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 Drew Angerer/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의사당 폭력사태에 대해 각각 규탄 성명을 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최소한 5명이 사망했다. 의사당 건물 안에서 여성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고, 3명은 ‘의료적 응급상황’으로 숨졌다. 경찰관 1명도 사태 대응 중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에포크타임스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사당 폭력 행위와 직접 관련됐다는 증거가 있는지 질의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얻지는 못했다.

앞서 트위터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시드니 파웰 변호사의 계정도 “유해활동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일시 정지시켰다.

파웰 변호사는 에포크타임스에 “계정 정지에 관해 전혀 경고 받지 못했다”며 사전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정 정지 조치는 트위터를 포함한 빅테크 즉 거대 기술기업들이 지난 11월 3일 선거에 대해 유권자 사기 혹은 부정행위를 주장하는 계정을 차단하거나 불이익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최근 24시간 팔로워가 급작스럽게 감소했다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 운동단체인 워크어웨이(#WalkAway) 측은 8일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단체 페이지를 삭제하고 팀원 개인 계정도 폐쇄했다고 밝혔다.

워크어웨이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분열적 교리(tenets·테넷)으로부터 좌파지지자들을 이탈시키는 것”을 활동 목적으로 하는 보수성향 SNS 운동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