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추진,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분노 촉발”

이은주
2021년 01월 13일 오전 9:21 업데이트: 2021년 01월 13일 오전 9: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두 번째 탄핵 추진에 대해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 장벽을 방문하기 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완전히 터무니없다. 탄핵 추진은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그들은 정말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1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를 주동했다면서 ‘내란 선동죄’ 혐의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당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의사당까지 행진할 것을 요청했지만 평화로운 행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우리는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며 평화를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은 탄핵 절차에 앞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각에게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거듭 요구해왔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권한을 대행하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만약 펜스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이 조항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즉각 대통령 탄핵안을 하원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에포크타임스에 전했다. 공화당 하원에서도 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민주당은 25조 발동에 대한 요구가 거부되자 탄핵 절차를 본격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가 이 길을 계속 가는 건 우리나라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있고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폭력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난입에 대해 책임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 발언은) 완전히 적절했다”면서 폭력 선동에 대한 책임을 거부했다.

텍사스에 도착하기 전에도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연설과 단어들, 마지막 문장 등을 분석한 결과 발언이 완전히 적절했다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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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6일(현지시각) ‘미국을 구하라’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Lisa Fan/The Epoch Times

6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 거대 기술 기업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선거에 개입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대담해진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에 의해 선거 승리를 빼앗기기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그들이 해온 것이며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죽도록 싸우지 않는다면 더 이상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이는 민주당 측의 반발을 샀다. 해당 발언이 시위대의 난입과 폭력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연설 말미에 “우리는 의회가 합법적인 선거인단만 집계하고 옳은 일을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평화롭고 애국적으로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할 것”이라고 덧붙여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함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의사당으로 걸어가서 우리의 용감한 상하원 의원들에게 갈채를 보낼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 알라모에서 이민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