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충분한 증거 확보…대선 결과 뒤집기 준비 중”

잭 필립스
2020년 11월 16일 오전 11:47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1:11

이번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장기 소송전에 돌입한 트럼프 선거 캠프가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대선 결과를 뒤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법률팀 시드니 파웰 변호사는 15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유권자 사기와 비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여전히 더 많은 증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웰 변호사는 “여러 주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을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광범위한 범죄 수사에 착수할만한 충분한 선거 사기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갖지 않은 채 논평하지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변호를 맡았던 파웰 변호사는 최근 트럼프 캠프의 법률팀에 합류했다.

그녀는 민주당이 전자개표기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표 수천장을 바이든 후보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전자투표시스템 업체인 ‘도미니언 보팅시스템’과 선거관리 지원업체 ‘스마트매틱’ 등의 소프트웨어가 부정선거를 위해 고안됐다고 폭로한 한 내부고발자의 주장을 근거로 내세웠다.

이 내부고발자는 다른 국가에서도 이 같은 범죄행위가 실시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표를 가로채기 위해 사용했던 수학적으로 정확히 일치하는 알고리즘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전자투표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 원격 접속을 통해 실시간으로 개표 과정을 지켜보는 등 표 조작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웰 변호사는 이러한 부정선거에 관한 증거가 너무 많아서 마치 ‘소방 호스’를 통해 들어오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증거를 말해줄 수 있냐는 진행자 요청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말해줄 수 없다”며 지금 바로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6일 공화당은 미시간주의 앤트림 카운티에서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트럼프 표 6천장이 바이든 표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부정선거 의혹을 낳았다.

현재 미시간의 전체 83개 카운티 가운데 47개 카운티에서 도미니언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시간 공화당은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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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Getty Images; Reuters,연합

전자개표기에 관한 우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웰 변호사는 지난해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전자개표기의 보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사실을 거론했다.

당시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에이미 클로부차르 의원, 론 와이든 의원은 “우리는 국가의 민주주의 과정의 필수적인 부분인 선거 기술 산업에 대한 개인주식 투자의 확대와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기업들에 보낸 서한에서 “이런 문제들은 선거의 청렴성을 위협하며, 공격에 취약하지 않은 강한 선거 시스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워런 의원은 올해 초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와 대선 경선을 펼치다가 3월 하차한 바 있다.

상하원 선거도 부정선거 의혹 증폭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회 선거에 앞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최소 11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상원의 경우에는 공화당이 장악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5일 기준 상원의원 의석수는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50석을 차지했다. 공화당이 한 표만 더 확보하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되지만 예상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하원의원 선거 결과에서도 민주당이 219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을 차지했다. 공화당은 의석이 7석 늘어나긴 했지만 205석으로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또한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7천만표라는 역대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정선거를 둘러싼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지난 12일 “11월 3일 치러진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CISA는 성명을 통해 “현재 선거 공무원들은 미 전역에서 결과를 확정짓기 위해 선거과정 전체를 검토하고 재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매틱은 지난 14일 도미니언 보팅시스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파웰 변호사는 스마트매틱이 도미니언에 의해 운영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도미니언 측 역시 “스마트매틱과의 관계에 대한 오보가 많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자사가 스마트매틱의 주식을 소유하거나 재정적 지분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표 전환이나 투표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문제에 관한 어떤 주장도 부인한다”고 업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했다.

업체는 이어 “(우리 시스템은) 계속해서 신뢰할만하고 정확하게 표를 집계하고 있으며, 주와 지방 선거 당국이 개표과정의 청렴성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