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미시간·펜실 개표중단 소송…위스콘신 재검표 요구

하석원
2020년 11월 5일 오전 8:25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 측이 우편투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재검표와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4일(현지시각) 위스콘신의 재검표를 요구했다. 개표가 99% 진행된 위스콘신은 바이든이 0.6%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었다.

당초 위스콘신은 개표가 97% 진행됐을 때만 해도 트럼프가 51.1% 득표하며 앞서나갔으나 막판에 뒤집혔다.

트럼프 캠프는 또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빌 스테피언은 이날 전화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유효하지 않은 표를 집계에 포함시키려 한다”며 합법적인 투표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스테피언 본부장은 “민주당이 공화당의 선거권을 박탈하고 희석시키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있다”며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당일,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 등 투표소에서는 민주당 측 투표소 요원이 투표참관인의 입장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캠프는 민주당이 공화당 측 투표참관인에게서 투표용지 처리와 집계 과정을 감추고 있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스테피언 본부장은 “6일께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바이든의 승리로 결정 난 애리조나 역시 트럼프 승리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제이슨 밀러 고문 역시 이날 전화 기자회견에서 “금요일(6일)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자로 선언될 것”이라며 애리조나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전한 폭스뉴스와 AP통신에 보도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3일) 폭스뉴스와 AP통신은 개표가 84% 진행된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애리조나 주지사와 국무장관은 바이든 후보 측이 승리선언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당부했다.

캐이티 홉스 애리조나 국무장관은 “나는 선거 때 4만4천표 차로 낙선해 지금은 국무장관이다. 열흘 걸렸었다”며 “아직 개표되지 않은 표가 수십만 장 남아 있다”며 지적했다.

더그 두시 애리조나 주지사 역시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시간대별로 엎치락뒤치락했다”면서 “수십만 표가 아직 개표 전이다.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