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의문의 문서 들고 백악관 나서는 모습 포착

한동훈
2021년 01월 16일 오후 3:25 업데이트: 2021년 01월 17일 오전 5:14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마이클 린델 CEO가 15일(현지시각)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그의 손에 들려 있던 문서 내용 일부가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오는 20일 조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식을 앞두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침구류 업체 마이 필로우의 CEO인 린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굳건한 우호자로,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이 100% 연임할 것”이라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재한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린델 CEO의 손에 들린 서류는 일부가 지워지고 접힌 상태이며 손과 커피잔 등으로 가려져 내용을 알아보기가 어렵다.

이 문서의 제목은 온전히 알 수 없고 단지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즉시 … 착수돼야 한다(…TAKEN IMMEDIATELY TO SAVE THE … CONSTITUTION)’ 정도만 확인된다.

또한 “카쉬 파텔을 중앙정보국(CIA) 직무대행으로 옮겨라(Move Kash Patel to CIA Acting)”라는 문장이 보인다.

파텔은 2016년 대선 캠프에서부터 트럼프를 보좌했으며 러시아 스캔들 대응 업무를 맡은 인물이다.

문서에는 계엄령(martial law)에 대한 언급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엄령은 어떠한 … 의 첫 번째 실마리에 따라 필요하다면(… martial law if necessary upon the first hint of any …)”이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린델 문서 중 계엄령(martial law)으로 보이는 부분 부분 | 자빈 보츠포드 트위터 화면 캡처

그 밖에 시드니 파웰 변호사와 커트 올센 검사 등의 이름도 나열돼 있다.

해당 문서가 정확히 무엇에 관한 것인지, 린델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린델 CEO는 문서에 “계엄령”이라는 표현이 있다는 것을 부인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는 문서와는 관련 없다며 “공식적인 게 아니었다. 문서는 한 변호사에게 받은 것으로, 그는 ‘대통령을 위한 제안’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린델 CEO는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 변호사를 10여 분간 만난 뒤 떠났으며 대통령이 해당 문서를 읽은 후 돌려줬다고 했다.

백악관은 세부사항을 알려달라는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 워싱턴 이그제미너는 백악관 변호사가 CIA 국장 지나 해스펠 교체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조언했고, 이 내용을 담은 문서를 린델 CEO와 공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린델 CEO가 단지 서류를 전달하는 역할만 했다면서 그 변호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백악관 상주 기자들에 따르면 린델은 이날 오후 3시 5분께 집무실에 들어갔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기자들의 요청에 “멋진 기사를 쓸 것으로 확신한다”며 사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에는 앨런 중 기자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