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사당 내에서 여성 1명 총 맞고 사망” 경찰 확인

하석원
2021년 01월 7일 오후 1:16 업데이트: 2021년 01월 8일 오후 11: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각)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가운데, 한 무리의 폭도가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던 미국 국회의사당 내로 난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누가 난입을 최초로 선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사당 내로 진입한 여성이 총에 맞았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도 나왔다.

전날부터 전국에서 워싱턴DC에 몰려든 수만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날 자유광장 등지에 모여 선거 공정성을 회복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합동회의가 시작된 오후 1시께, 시위대는 의사당 쪽으로 몰려가 외부 계단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몇명이 의사당 유리창을 깨고 회의장으로 진입해 결국 합동회의가 중단됐다. 누가 이들은 선동해 의사장에 침입하도록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합동회의 주재하던 상원의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은 경호를 받으며 자리를 떴고 회의실에 남아 있던 일부 의원들은 의자 밑으로 몸을 숨기기도 했다.

곧 이어 의회 청사 내에서 총소리가 들렸고 그 여파로 여성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워싱턴 경찰청은 이 여성이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자세한 신원과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현지 언론은 인용해 이 여성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애슐리 바빗이며, 공군에 14년간 복무한 베테랑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일 의사당 진입 장면을 촬영한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의사당 내에서 의장 로비실로 올라가던 도중 총성이 들렸다. 또다른 영상에는 총격 이후의 상황이 담겼다.

한 목격자는 “우리는 의사당 내부에 있는 별실로 진입하려 했고, 한 젊은 여성이 창문으로 달려들었다.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돌아가라, 내려가라, 비켜서라’고 경고했다”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여성은 경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자 누군가 그녀의 목 부분에 사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미 언론들은 경찰이 침입자를 향해 총을 겨눈 모습을 생중계로 내보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주방위군 추가 투입을 요청해 워싱턴DC 주방위군 전체가 시위 진압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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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현지시각) 워싱턴 기념비 부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집회에 모인 참가자들. | Jacquelyn Martin/AP Photo=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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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하원회의실에 시위대가 침입하려 하자 의원들이 분리대 뒤로 몸을 숨기고 있다. | Andrew Harnik/AP Photo=연합

워싱턴DC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6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워싱턴DC 일대 통금령을 내렸다. 이 시간에는 시장이 지정한 인물과 질서유지 및 의료지원 등 필수인력 외에는 외출과 이동이 금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집회에서 연설을 마친 직후, 오후 2시 30분께 트위터에 “의회 경찰과 사법당국을 존중해달라. 그들은 진정으로 우리나라 편”이라며 질서를 지키며 평화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3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상 메시지를 올리고 이번 대선이 부정하게 치러졌다고 주장하면서도 “법과 질서를 존중하라”며 “평화롭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4시께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시위를 폭동과 반란으로 묘사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 전국 방송에 나가 선서를 이행하고 헌법을 수호하며 점거를 끝내라고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시위대에 해산명령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집으로 귀가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에 ‘폭력 위험’ 경고딱지를 붙여, 다른 이용자들이 바로 리트윗하거나 좋아요를 누를 수 없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