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 대선보다 크게 이길 것” VS 미 주요매체 “바이든 낙승”

윤건우
2020년 11월 4일 오전 3:53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오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느낌이 매우 좋다”며 4년 전 확보한 선거인단 306명 이상을 얻을 것으로 낙관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확보가 관건이다.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한다.

선거인단은 해당 지역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수를 합친 숫자다. 인구에 비례해 할당된다. 캘리포니아가 55명으로 가장 많고 가장 적은 8개 주는 각 3명씩이다.

특징은 주별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에게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몰아주는 승자독식 방식이다. 단, 2개 주는 제외다.

그래서 미국 대선에서는 전체 득표수가 적더라도 선거에서는 승리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는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연방제라는 미국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옹호론도 만만찮다. 인구수가 적은 주의 발언권 등을 보장하는 장치라는 이유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바이든의 우세를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주요 경합 주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바이든이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표본오차를 벗어나는 8.5%포인트 우위에 있어 지난 2016년 여론조사 실패가 이번에는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내 2016년 대선 재현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이번 선거는 여러 측면에서 그때와 다르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의 호감도가 클린턴보다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선거분석 사이트 ‘538’은 2일 바이든 후보의 승리확률을 90%, 트럼프 대통령은 10%로 점쳤다. 또한 두 후보가 확보할 선거인단을 바이든 348.5명, 트럼프 189.5명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층이 제대로 포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카드, 펜실베이니아 등 핵심 경합 주에서 신규 등록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새롭게 유권자로 등록해 투표 의사를 나타낸 이들은 표심의 향방을 나타내는 한 지표다.

신규 등록 유권자는 플로리다가 10월말까지 공화당 20만명, 민주당 10만명이었고 펜실베이니아는 9월 말까지 공화당 14만명, 민주당 6만명으로 모두 공화당이 앞섰다.

이는 지난 2016년 당시 트럼프의 승리를 견인한 두 지역의 득표차인 11만3천표, 4만4천표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숫자다. 이들 두 지역은 이번 대선에서도 승자를 결정 지을 승부처로 꼽힌다.

또한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트럼프 호감도가 높게 나타난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